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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대위 "김 장관 방문은 명분 쌓기 용" 맹비난
범대위 "김 장관 방문은 명분 쌓기 용" 맹비난
  • 김두영 기자
  • 승인 2010.03.2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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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지난 20일 제주해군기지 건설 예정지인 강정마을을 방문한 것과 관련해 제주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이하 군사기지범대위)가 기지건설의 정당성을 세우기 위한 명분 쌓기용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군사기지범대위는 22일 성명을 내고 "지난 과정에서 강정주민들이 국방부 장관의 면담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음에도 기지건설 착공을 위한 행정절차가 모두 끝난 지금에서야 강정주민들과의 대화에 나선 것은 누가봐도 기지건설의 정당성을 세우기 위한 명분 쌓기용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더구나 행정법원에 계휴 중인 소송의 결론이 멀지 않은 시점에서 이의 의혹은 더욱 짙어진다"고 덧붙였다.

군사기지범대위는 "김태영 장관은 강정주민 대표들과의 면담 과정에서 해군기지 건설이 제주도에 굉장히 많은 득이 된다면서 하와이 사례와 국내 평택, 동해, 부산 등의 사례를 들어 제주에 부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했다"며 "그러나 이는 지난 2007년 국내 해군기지 조사 과정에서 국내 해군기지 소재지역의 경제상황이 어떤지 이미 드러난 바 있다"고 주장했다.

군사기지범대위는 "제주도 당국의 공식 조사결과에 의해 밝혀진 자료에 따르면, 2007년 기준 과거 10년 동안의 해군기지 소재지역 경제지표는 한 마디로 해군기지 건설로 오히려 경제상황이 나빠졌다는 것"이라며 "하나 같이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고 거래가 줄어들고, 인구감소는 물론, 해군기지 직접 입지지역은 날로 공동화가 심해지는 것이 경제지표와 현장조사에서 이미 드러난 바 있다"고 지적했다.

군사기지범대위는 "김태영 장관은 해군기지는 자연과 어우러지는 인공적인 부분임을 내세우면서 이를 아프리카 밀림에 빗대어 표현했다"며 "아프리카는 밀림 자연만 있고 '무식하게 뛰어다니는 흑인만 있을 뿐 그게 관광명소냐는 발언을 서슴치 않았다"고 말했다.

군사기지범대위는 "이는 매우 심각한 발언으로 일국의 장관이 아프라카 사람들을 무식하게 뛰어다니는 흑인이라는 표현으로 인종차별적 발언을 아무런 꺼리낌없이 했다는 것 자체도 심각하지만 마치 제주의 대표경관인 강정이 천연의 아름다움만으로는 아프리카의 그런 모습과 다르지 않다는 뉘앙스"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군사기지범대위는 "강정 주민대표들이 요구하는 주민투표를 수용하지 못할 이유가 어디 있느냐"며 "많은 주민들이 동의한다고 하면서 정작 주민투표 요구는 받아들이지 못하는 장관의 태도는 결코 신뢰할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디어제주>

<김두영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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