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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태평양 평화공원, 주변국과 제주문화 조화가 우선"
"환태평양 평화공원, 주변국과 제주문화 조화가 우선"
  • 김두영 기자
  • 승인 2010.01.2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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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평화의 섬 지정 5주년 기념 세미나 개최

제주특별자치도가 세계 평화의 섬 지정 5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제주도가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에 추진하고 있는 '환태평양 평화 소공원'에 대해 환태평양 주변지역의 다양성을 반영하면서 제주의 문화를 조화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강근형 제주대학교 교수는 27일 오후 2시 제주특별자치도 중소기업지원센터 대회의실에서 열린 세계평화의 섬 지정 5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제주 세계 평화의 섬과 환태평양 평화공원 조성의 의미와 방향'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세계평화의 섬 범도민실천혐의회와 제주국제협의회가 공동으로 주관한 이번 세미나에서 강 교수는 환태평양 평화 소공원이 가지는 의미와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설명했다.

강 교수는 "환태평양 평화공원 프로젝트는 환태평양 주위에 우정의 공원을 건립해 선의와 이해를 증진할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문화의 가교로서의 역할을 하고 환태평양 국가들간의 상호 협력으로의 관례를 정립하는 토대의 역할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강 교수는 미국과 러시아, 중국, 멕시코, 필리핀 등에 세워진 5개의 환태평양 평화공원을 예로 들며 "지금까지 세워진 공원들은 궁극적으로 지역사회에 적응하고 통합되며 다양성과 아름다움을 존중하고, 모든 인류와 문화, 환경에 대한 존경에 가치를 둠으로써 환태평양 사람들의 정치적, 문화적, 환경적, 정신적 경계를 연결해 주고 있다"며 제주 환태평양 평화공원이 추구해야 할 가치를 언급했다.

강 교수는 "제주도는 2005년 1월에 정부로부터 세계 평화의 섬으로 공식 지정받았으며 2007년에는 제주의 3개 지역이 유네스코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등 환태평양 평화공원을 유치하는데 한국의 어느 지역보다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강 교수는 "이번 환태평양 평화공원이 제주에 조성되면서 한반도와 동북아의 교류 및 협력의 허브를 지향하는 제주에게 동북아를 넘어 태평양 전체 지역과의 교류를 활성화 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제주도가 이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또 강 교수는 환태평양 평화공원이 조성되는 지역에 대해 "제주 환태평양평화공원이 세워질 대정읍 상모리 알뜨르 비행장 지역은 일제 침탈의 잔해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으로 암혹했던 전흔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태평양을 바라보고 있는 곳"이라며 "일제강점기에 일본군의 대륙침략을 위한 발전기지로 이용된 비극의 현장에 평화공원의 건립은 갈등을 화해와 협력으로 승화시킨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는 프로젝트"라고 주장했다.

#. "환태평양의 다양성과 제주의 문화를 잘 조화시켜야"

강 교수는 환태평양 평화공원을 조성하는데 있어 앞으로 준비해야 하는 과정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우선 공원을 건설하는데 있어 지역 공무원들의 지원과 승인이 매우 필요하다"며 "그리고 이 프로젝트를 주관할 현지기관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현재 제주특별자치도 평화협력과가 지원을 하겠다고 결정하고 제주국제협의회(Jeju International Council)가 민관 주관 기관으로 선정됐는데 제주국제협의회가 환태평양 평화공원사업단과 긴밀하게 협력해 이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 사업은 참여인원들이 4주안에 설계에서 완성까지 모든 것을 완성해야 하기 때문에 규모가 그리 크지 않으며, 건설되는 공원은 보통 16㎡ 규모"이라며 "이미 건설된 공원들의 조송 비용은 약 25만달러(3억여원) 정도가 소요된다"며 "이 정도의 기금을 어떻게 조성할 것인가가 앞으로의 중요한 과제"라고 피력했다.

공원 조성 부분에 대해서는 "각각의 공원 설계는 환태평양 공원사업단의 예술가들과 디자이너들이 그 지역의 학생들 그리고 외국인 학생들이 함께 협력해 일하는 과정을 통해 나타난 결과"라며 "미리 결정된 디자인을 사용하지 않고 각 공원부지에서 얻어지는 영감과 갖가지 가능성을 통해 나타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공원 조성에는 약 20명에서 25명 정도의 학생들이 참여하게 된다"며 "이들을 통해 환태평양 지역의 다양성을 반영하면서도 제주의 독특한 문화와 정신을 투영할 수 있는 조형물을 어떻게 잘 조화시켜 만들어 낼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 강 교수의 발표에 앞서 전 외교부 장관인 유종하 대한적십자사 총재의 기조강연과 카알 버그만(Kyle Bergman) 미국 환태평양 공원재단 총재 주제발표가 있었다.

강 교수의 발표가 끝난 후 고성준 제주국제협의회장이 사회를 맡아 진행한 종합토론에서는 김진호 제주대학교 평화연구소장, 진행남 제주평화연구원 연구위원, 이광진 제주대학교 교수 등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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