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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은 승전보에, '장하다! 제주의 아들'
양용은 승전보에, '장하다! 제주의 아들'
  • 원성심 기자
  • 승인 2009.08.17 12:5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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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출신의 '바람의 아들' 양용은(37, 테일러메이드)이 한국은 물론 아시아인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남자 메이저 골프대회를 제패하자, 제주사회는 큰 기쁨의 도가니에 휩쌓였다.

이 승전보를 전해들은 도민들은 양용은 선수가 일궈낸 쾌거에 박수를 보내며 기쁨을 나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7일 아침부터 제주도청 현관 앞에 설치된 전광판을 통해 이 승전보를 내보내며 축하를 보냈다.

더욱이 이날 현지 방송 중계 인터뷰 과정에서는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제주'(Jeju island)라는 출신지역이 강조돼 그 기쁨을 배가시켰다.

현지 아나운서가 "한국과 고향인 제주도의 분위기가 어떨 것 같으냐"고 질문을 한 것. 세계 수많은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제주'라는 지역명이 거론되면서 제주자치도 입장에서는 엄청난 광고효과를 보게 된 셈이다.

양용은은 제주출신으로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초등학교와 무릉중학교, 제주관광산업고를 졸업해 1991년부터 골프를 시작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어려웠던 날들이 많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골프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좀처럼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한뒤 진로를 두고 아버지와 갈등을 겪었던 그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제주시내 한 골프 연습장에서 볼을 줍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골프와 첫 인연을 맺었다.

건설회사에서 굴착기를 운전하는 일을 배우기도 했던 그는 1991년 군 제대 뒤 제주시 오라CC 연습장에 들어가 허드렛일을 하면서 '곁눈질'로 배운 것이 오늘날 '골프 우승'을 거머진 인연이 되었다.

낮에는 근무를 하고 밤에는 조명시설도 갖춰져 있지 않은 연습장에서 밤새 연습을 하는 방식으로 기량을 쌓아 나갔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는가. 1996년 드디어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프로 테스트에 합격했다.

1999년에는 상금랭킹 9위에 올랐다. 그러나 1997년 결혼해 한 가정의 가장이었던 그에게 상금랭키 9위라고 하지만 당시 번돈은 1800만원 정도.

어려운 시절을 넘긴 양 선수에게 서광이 비추기 시작한 것은 2002년.

프로 데뷔 6년만에 KPGA 투어 SBS 최강전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2003년에는 일본프로골프(JGTO) 퀄리파잉(Q) 스쿨에 수석 합격한 뒤 2004년 2승 등 통산 4승을 거두는 눈부신 활약을 시작했다.

2006년 11월, 그는 유럽프로골프투어 HSBC 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미국)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그해 12월 PGA 투어 Q스쿨에 도전했지만 스코어 카드 오기로 실격 당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꿈에 그리던 미국 무대를 밟았지만 29개 대회 중 17개 대회에서만 컷을 통과하는데 그쳤다.

상금랭킹 157위(46만 1726달러)에 머물러 다시 Q스쿨로 돌아가 올 시즌 투어 카드를 재획득하는 암울한 시기를 보내야 했다.

이러한 양용은이 올 시즌에서는 지난 3월 대기 선수로 있다가 출전 기회를 잡은 혼다클래식을 제패한데 이어 우즈를 꺾고 메이저대회 우승을 거머쥐면서 진정한 '승리자'가 되었다.

앞서 양용은은 한국시간으로 17일 오전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장(파72, 7천674야드)에서 열린 미국에서 열린 'PGA 챔피언십'에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꺾고 우승했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 우승컵과 우승상금 135만달러를 품에 안았다.  

양용은은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2개, 보기 2개의 성적으로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하면서 5언더파 283타에 머문 골프황제 타이거우즈를 이겼다.

이번 메이저대회 우승은 아시아인으로서도 처음이어서 한국 골프의 위상을 다시 한번 드높이는 계기가 됐다.

2006년 11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HSBC챔피언십에서 우즈를 꺾고 우승하며 세계 골프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던 양용은은 2년 9개월여 만에 다시 한 번 우즈를 제압하면서 '타이거 킬러'라는 명성을 얻게 됐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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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복 2009-08-22 09:32:57
실패없이 성공이 찐한 맛을 느낄 수 없다.

골프로 세계제패함을 온 도민이영 고찌 지꺼정허멍 우승을 무진장 축하햄쑤다.

유태복 2009-08-22 09:30:03
실패없이 성공이 찐한 맛을 느낄 수 없다.

골프로 세계재패함을 온 도민과 함께 지꺼정허멍 우승을 무진장 축하햄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