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17:02 (일)
소환투표운동의 초점, "찬성-반대'가 아니네?"
소환투표운동의 초점, "찬성-반대'가 아니네?"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9.08.12 14:11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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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소환투표운동 전술 '찬성.반대'→'불참.참여'로 변화
김 지사측 "투표 불참" 전술에, 소환본부 "투표 참여" 맞불

김태환 제주지사에 대한 주민소환투표가 오는 26일 실시되는 가운데, 대상자인 김태환 지사측은 12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투표 불참'을 공개적으로 호소하는 방식으로 홍보전략을 바꿨다.

반면 주민소환운동본부 측은 투표참여를 보다 적극적으로 호소하는 방식의 투표운동 전략을 펴고 있다.

현행 주민소환에 관한 법률을 보면 투표율이 투표권자 총수의 3분의 1 이상 투표와 유효 투표수의 과반수 이상이 주민소환에 찬성하면 소환대상자가 자동적으로 해임되지만, 투표율이 3분의 1에 미달되면 투표함 개봉자체가 이뤄지지 않는다.

주민소환투표가 발의된 지난 6일부터 직무정지에 들어간 김 지사의 경우 3분의 1상의 투표율이 기록되면 그 개표여부에 따라 소환여부가 최종 결정되지만, 3분의 1에 미달되면 투표가 종료됨과 동시에 김 지사는 직무에 복귀한다.

따라서 이번 주민소환투표권자 총수가 잠정적으로 41만9540명인 점을 감안하면 주민소환투표 개표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33.3%인 13만9706명(잠정)이 투표에 임해야 한다.

#김 지사측, "투표 불참! 쉽고 확실!" 홈페이지 전면 게재

이러한 상황에서 주민투표운동이 시작된지 6일째인 12일 김태환 지사측은 홈페이지(http://www.kth21.net)를 통해 '투표 불참' 전략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종전 하남시의 주민투표운동 당시 '투표 불참 호소도 권리'라는 선관위의 유권해석에 따라 김 지사 측에서 이러한 방향의 전략을 펼칠 것은 예상돼 왔다.

김 지사측은 12일 홈페이지에서 "투표 불참! 쉽고 확실!"이라는 타이틀의 홍보문구를 전면에 내걸었다. 홈페이지 메인 문구에도 "투표불참도 당당한 권리입니다"라는 케치프레이즈를 내보이고 있다.

투표 불참을 통해 도민들의 지지를 확인하겠다는 복안이다.

#주민소환운동본부, 투표참여 독려 대대적 거리유세

이에반해 주민소환운동본부에서는 '투표율 33.3% 이상'을 얻어내기 위해 투표참여에 포커스를 맞춰 대대적인 거리유세에 나서고 있다.

주민소환운동본부 홈페이지(http://www.826out.com)에는 연일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홍보글들이 게재되고 있다.

지난 부재자 신고시 신고양식을 홈페이지에 올려놓아 직접 투표하러 갈 수 없는 투표권자에게 그 서식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함은 물론, 부재자투표소 안내, 그리고 게시글을 통해 투표에 참여해야 하는 정당성을 강조하고 있다.

투표불참도 정당한 권리 행사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주민소환운동본부측은 "선거에 의해 선출되어 직을 갖는 '선출직 공무원'이, 투표참여를 부정하는 것은 대의제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인 동시에 기본 개념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또 12일 김 지사의 '투표불참' 홍보와 관련해 논평을 내고 "제주자치도의 수장으로서 제주도민들에게 주권행사를 포기할 것을 독려하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찬성-반대' 대립각 실종...'투표 참여-불참'에 포커스 전환

이처럼 주민소환투표운동이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대상자인 김 지사측과 소환운동본부측의 투표운동 방법 또한 '투표 참여' 혹은 '투표 불참'으로 포커스가 맞춰지고 있다.

찬성 혹은 반대의 기본적 주민투표방법에서 벗어나, '투표 참여'와 '투표 불참'이라는 새로운 맞불작전이 형성되는 투표운동방법의 변화 속에, 투표권자들은 어떤 판단을 내릴지 투표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디어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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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제주 2009-08-13 10:48:58
아무리 생각해도 김태환을 가장 '쉽고 확실'하게 보내는 방법은 역시 '소환 찬성'밖에 없네요. 10분만 투자해서 투표만 하면 되니까요? 10분 투자해서 5년을 편하게 살 수 있는 방법 중에 '소환 찬성 투표'만큼 '쉽고 확실'한 방법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솔직히 10분 투자해서 그 정도 성과를 얻는다면 그야말로 로또 1등에 당첨된 거나 마찬가지로 '대박'입니다.

학부형 2009-08-12 18:34:18
얼마나 자신없으면 투표 불참을 호소하기에 이르렀을까? 참으로 도지사 본인이나 우리 도민들 모두에게 지난 도지사 선거 결과는 불행이었다고밖에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틀린 선택은 지난 선거로 마침표를 찍고, 이번 주민소환선거는 현명한 투표로써 위기에 빠진 제주도를 우리 도민의 힘으로 살려냅시다. 주민소환운동본부 여러분, 힘내서 싸워주세요~~

허리케인 2009-08-12 17:46:38
홍보지에 쓸라고 열심히 돌아다니셨나부다...
그 전에는 쓸만한 사진이 없었나벼~

cookie 2009-08-12 17:27:40
어이쿠야! 쉽고 확실?
나중에 다른 선거 때는 도민들에게 투표하라고 하지말아야쿠다!
뽑아봐야 마찬가지!
정치인 뽑는 것을 쉽고 확실하게 하지 말아야쿠다게!

난 잘 몰라부난 '쉽고, 확실'한거 말앙
어렵고, 불확실하더라도
내 소신껏 주민소환투표만은 꼭, 참여하쿠다!

감시자 2009-08-12 16:55:42
이번에는 찍어주지 말라고 하는군. 그러다가 내년에 다시 선거 나와서 찍어달라고 하면, 누가 찍어주켄 헙디강? 유권자를 대놓고 무시하지 맙서! 소환당하는게 두려운 사람이 뭐허래 시장-도지사 선거까지 나가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