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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자회담도 결렬...'집안싸움'으로 치닫나?
4자회담도 결렬...'집안싸움'으로 치닫나?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9.08.11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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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제주대 총장 재선거 놓고 총추위장-교수회장 '격론'

교육과학기술부와 제주대학교 교수간의 물러섬 없는 자존심 대결 양상을 보여왔던 총장임용 후보자 추천을 위한 재선거 문제가 이달 들어서는 대학 교수사회내 갈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당초 교과부이 재선거 요청을 전면으로 거부했던 총장추천위원회(위원장 고봉수 교수)가 직전 회의에서는 한발 물러서 '재선거 실시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하는 안을 확정하고, 이를 교수회에 위임했다.

그러나 교수회(회장 고경표 교수)는 이 찬반투표 제안을 일단 수용키로 하면서도 그 시기에 있어서는 총추위가 제안한 '8월10일까지'가 아니라 '10월23일 이전'에 실시한다는 내부결정을 내려, 총추위원장과 교수회장간에 격한 대립이 이뤄지고 있다.

급기야 제주대학교는 최악의 '관선총장' 임용파국은 막아보자는 취지에서 10일 오후 임용1순위후보자인 강지용 교수를 포함해 고봉수 총장추천위원장, 고경표 교수회장, 최치규 총장직무대리 등 4명이 이른바 '4자회담'을 가졌다.

비공개 회의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교수회장과 총추위원장은 1시간에 걸친 회의내내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며 격한 논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경표 교수회장은 재선거 실시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는 교수회 규정상 없는 내용이므로 이 내용을 검토하며 찬반투표를 실시하려면 물리적으로 '8월10일 이전'의 실시는 불가능하고 10월 중에나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 회장은 또 총장추천위원회가 당초 '재선거 거부' 결정을 해놓고 뒤늦게 이를 번복했는데 이 회의과정에서 나왔던 회의록과 녹취록을 공개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고봉수 위원장은 "지난 총추위 전체회의에서는 교수회에 10일까지 찬반투표를 실시해달라고 요청했는데, 교수회는 이를 수용하겠다고 해놓고 뒤늦게 10월23일까지 재선거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면서 "이는 분명한 약속 불이행"이라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교수회장과 총추위원장간의 격론은 결론없이 끝나면서, 이제 관심은 11일 오후 4시 예정된 총장추천위원회 전체회의로 모아지고 있다.

고봉수 위원장은 "11일 총추위 전체회의에서는 총추위 자체적으로 교직원 찬반투표를 묻는 일정을 잡을 것인지, 아니면 재선거 여부를 확정할 것인지 등이 폭넓게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총추위 위원들 간에도 여러 의견들이 존재하고 있어, 이날 회의에서 원만한 결정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따라 이날 총추위 전체회의에서 이렇다할 결론이 도출되지 못할 경우 제주대 총장임용 문제는 더욱 파국으로 치달을 것으로 우려된다.

교과부는 '8월17일까지 재선거 여부를 결정하라', 이 기한까지 재선거 여부를 결정짓지 못하면 교과부는 '관선총장' 임용수순을 밟겠다고 최후통첩을 한 바 있다.

총추위원장과 교수회장간 첨예한 대립각 속에서, 총추위 위원들은 11일 전체회의에서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가 주목된다. <미디어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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