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00:55 (일)
"해군기지는 도지사 소환 명분 될 수 없다"
"해군기지는 도지사 소환 명분 될 수 없다"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9.08.06 10:12
  •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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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지사, '직무정지' 후 기자회견 갖고 '소환명분' 반박
"제주 미래만은 결코 포기할 수 없어...소신 변함 없다"

주민소환투표 발의에 따라 6일부터 직무정지에 들어간 김태환 제주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착잡한 심경'을 피력하는 것으로 말문을 이어갔다.

기자회견에 앞서 오전 9시부터 집무실에서 나와 제주도청 각 부서를 돌며 공무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김 지사는 "힘내십시오"라며 박수를 보내는 공무원들의 격려를 받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갈옷 차림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김 지사는 먼저 "오늘 부슬비가 많이 오고 있는데 이것은 저의 마음을 대변하는게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미리 준비한 회견문을 읽어나갔다.

김 지사는 먼저 "주민소환투표가 현실화되었다. 투표기간 동안 직무를 떠나면서 착잡한 마음으로 여기에 섰다"면서 아쉬움을 피력했다.
 
그는 "지금 제주특별자치도가 갈림길에 있다.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면서 "그런데 귀중한 도민역량이 낭비되고 있다. 주민소환으로 안팎의 우려도 커졌다.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주민소환투표의 '명분이 된 제주 해군기지 사업과 관련해서는, "제주해군기지는 국가안보를 위해 필요한 사업이다. 도지사가 누구든지 불가피한 국책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주해군기지는 국민의 정부 당시 본격적으로 논의가 시작됐다. 이것을 참여정부에서 추진하여 노무현 대통령께서 2007년 확정시킨 중요한 국책사업"이라며 "현 정부도 제주해군기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있으며, 정략적 이해득실을 떠나 어느 정부든 당위성을 인정하고 있는 국가의 중요한 안보사업인 것"이라고 강조하고, "이는 도지사 소환명분이 될 수 없는 것"이라고 항변했다.

김 지사는 "그동안 오랜 시간에 걸쳐 다양한 논의와 심사숙고도 이뤄졌다"면서 "법이 정하는 절차도 거쳤다. 다수 도민의 뜻도 반영됐다. 제주발전에도 기여하는 사업"이라며 "최선을 다한 선택이었다. 제주도민과 제주의 미래를 위해 소신 있는 결정을 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저의 소신 변함없고, 제주 미래만은 포기 못해"

그는 "지금도 저의 소신에 변함은 없다. 더 이상의 도민갈등도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그래서 주민소환 절차와 관련해 저에게 주어진 모든 권리도 포기했다"면서 "하지만 제주의 미래만은 포기할 수 없다. 결코 양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주민소환이 된다고 해보십시오. 주민소환은 곧 제주특별자치도의 중단을 의미합니다"라며 "제주에 대한 중앙과 외부의 신인도도 나빠질 것이며, 모든 것이 후퇴할 수 있다. 치유할 수 없는 갈등도 남게된다. 애써 이룩해온 수많은 정책들도 좌초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제주특별자치도 완성의 지연과 도민역량 분산에 따른 크나큰 손실은 누가 책임질 것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자연인 김태환으로 돌아가 소외된 곳 찾아보겠다"

김 지사는 "변화와 도전에는 희생과 고통이 따른다. 그것을 잘 극복했을 때 성공과 발전이라는 결실이 맺어지는 것"이라며 "국가에서 필요한 것은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서 요구할 것은 요구하고 관철시키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의연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며 "도정중단도 없도록 해나가겠다. 세계를 향해 흔들림 없이 제주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 도민의 힘을 모아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한편으로 많은 생각을 했다. 저의 소신이 과했는지도 돌아보고 있다"면서 "본의 아니게 고통을 입은 분들의 아픔도 헤아려보고 있다. 그래서 이번 8월은 자연인 김태환으로 돌아가 도민에게 보다 다가서는 기회로 삼겠다. 어렵고 소외된 곳을 먼저 찾아가겠다"고 피력했다.

그는 "그동안 듣지 못한 그 어떤 이야기도 적극 듣겠다. 말 하지 못한 저의 속내도 허심탄회하게 전달하는 장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부족한 부분은 도민 여러분의 생각으로 채우겠다"면서 "지금까지 제주특별자치도의 추진과정과 앞으로 계획도 많은 사람들과 만나 의견을 들으면서 곰곰이 되짚어 보겠다"고 말했다.

또 "대화와 화합의 길도 적극 모색해 나가겠다"면서 "우리 제주가 내적으로 더욱 성숙하고 새로운 단계로 도약할 수 있도록 가능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소환투표 결과 깨끗하게 승복...투표 후 불복절차도 포기"

김 지사는 "그래서 저는 다시 한번 결심했다"면서 "주민소환청구에 따른 저의 당연한 권리를 포기했듯이 주민투표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 깨끗하게 승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주민소환법에 근거하여 불복도 가능하다"면서 "그러나 법률상 보장된 중앙선관위 소청제기, 대법원 소제기 등의 불복절차를 일체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더 이상 다툼은 없어야 한다"면서 "소환청구인 측도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 이것으로 모든 논란이 종식돼야 한다"고 말했다.

#"20일 후 보다 밝은 비전 갖고 이 자리로 돌아오겠다"

김 지사는 "도민 여러분도 소모적인 갑론을박으로 제주의 새로운 희망과 기회가 날아가 버리지 않도록 항상 중심에서 노력해 주시기를 바란다"면서 "20일 후 보다 밝은 희망과 비전을 가지고 이 자리로 돌아오겠다. 도민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을 부탁드린다"고 말하면서,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20일 후 이 자리에 돌아오겠다"는 말을 다시 한번 언급한 김 지사는 눈시울을 붉히며 인사를 한 후, 곧바로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제주도청을 빠져나가는 현관 앞에는 이상복 행정부지사와 양조훈 환경부지사 등 간부공무원들이 배웅했다. 김 지사는 간부공무원들과 악수를 나눈 후 홀로 우산을 쓰고 미래 대기하고 있던 차량에 탑승해 도청을 떠났다. <미디어제주>

주민투표 발의 공고에 즈음하여
도민에게 드리는 말씀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주민소환투표가 현실화 되었습니다.
투표기간 동안 직무를 떠나면서 착잡한 마음으로 여기 섰습니다.
 
지금 제주특별자치도가 갈림길에 있습니다.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입니다.
한아세안 정상회의 성공 개최, 관광객 증가, 투자유치 상승세 등의 기회를 살려야 하는 때입니다.

그런데 귀중한 도민역량이 낭비되고 있습니다.
주민소환으로 안팎의 우려도 커졌습니다.
너무 안타깝습니다.

제주해군기지는 국가안보를 위해 필요한 사업입니다.
도지사가 누구든지 불가피한 국책사업입니다.

제주해군기지는 국민의 정부 당시 본격적으로 논의가 시작되었습니다.
이것을 참여정부에서 추진하여 노무현 대통령께서 2007년 확정시킨 중요한 국책사업입니다.

현 정부도 제주해군기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있습니다.

정략적 이해득실을 떠나 어느 정부든 당위성을 인정하고 있는 국가의 중요한 안보사업인 것입니다. 도지사 소환명분이 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동안 오랜 시간에 걸쳐 다양한 논의와 심사숙고도 이루어졌습니다.

법이 정하는 절차도 거쳤습니다.
다수 도민의 뜻도 반영되었습니다.
제주발전에도 기여하는 사업입니다.

최선을 다한 선택이었습니다.
제주도민과 제주의 미래를 위해 소신 있는 결정을 한 것입니다.

지금도 저의 소신에 변함은 없습니다.
더 이상의 도민갈등도 바라지 않습니다.
그래서 주민소환 절차와 관련해 저에게 주어진 모든 권리도 포기하였습니다.

하지만 제주의 미래만은 포기할 수 없습니다.
결코 양보할 수 없습니다.

주민소환이 된다고 해보십시오.
주민소환은 곧 제주특별자치도의 중단을 의미합니다.
제주에 대한 중앙과 외부의 신인도도 나빠질 것입니다.

모든 것이 후퇴할 수 있습니다.
치유할 수 없는 갈등도 남게 됩니다.
애써 이룩해온 수많은 정책들도 좌초될 것입니다.

제주특별자치도 완성의 지연과 도민역량 분산에 따른 크나큰 손실은 누가 책임질 것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변화와 도전에는 희생과 고통이 따릅니다.
그것을 잘 극복했을 때 성공과 발전이라는 결실이 맺어지는 것입니다.

국가에서 필요한 것은 수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서 요구할 것은 요구하고 관철시키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의연하게 대처해 나갈 것입니다.
도정중단도 없도록 해나가겠습니다.
세계를 향해 흔들림 없이 제주의 경쟁력을 높여나가겠습니다.
도민의 힘을 모아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한편으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저의 소신이 과했는지도 돌아보고 있습니다.
본의 아니게 고통을 입은 분들의 아픔도 헤아려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8월은 자연인 김태환으로 돌아가 도민에게 보다 다가서는 기회로 삼겠습니다.
어렵고 소외된 곳을 먼저 찾아가겠습니다.

그동안 듣지 못한 그 어떤 이야기도 적극 듣겠습니다.
말 하지 못한 저의 속내도 허심탄회하게 전달하는 장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부족한 부분은 도민 여러분의 생각으로 채우겠습니다.
지금까지 제주특별자치도의 추진과정과 앞으로 계획도 많은 사람들과 만나 의견을 들으면서 곰곰이 되짚어 보겠습니다.

대화와 화합의 길도 적극 모색해 나가겠습니다.
우리 제주가 내적으로 더욱 성숙하고 새로운 단계로 도약할 수 있도록 가능한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다시 한번 결심했습니다.
주민소환청구에 따른 저의 당연한 권리를 포기했듯이 주민투표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겠습니다.
깨끗하게 승복할 것입니다.

주민소환법에 근거하여 불복도 가능합니다.
그러나 법률상 보장된 중앙선관위 소청제기, 대법원 소제기 등의 불복절차를 일체 하지 않겠습니다.

더 이상 다툼은 없어야 합니다.
소환청구인 측도 결과에 승복해야 합니다.
이것으로 모든 논란이 종식돼야 합니다.

도민 여러분도 소모적인 갑론을박으로 제주의 새로운 희망과 기회가 날아가 버리지 않도록 항상 중심에서 노력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20일 후 보다 밝은 희망과 비전을 가지고 이 자리로 돌아오겠습니다.
도민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9년  8월 6일

김  태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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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 Ju 2009-08-09 12:12:59
제주의 소리 자유게시판 번호 : 13567 제목 : 민초를 짓밟고 정의를 외면한... 날짜 : 2007-11-11 조회수 : 4269 회 미디어제주 독자커뮤너티 자유게시판 번호 : 1916 제목 : 민초를 짓밟고 정의를 외면한... 날짜 : 2007-11-12 조회수 : 1056
도정의 기만행정에 피해를 당하는 사례가 없도록 지역사회에 관심과 감시체계가 반드시 이루어져야만 합니다. 주민소환을 통한 심판 당연한 귀결이겠죠. 제주도민 여러분 힘내십시요!

Jin Ju 2009-08-09 11:45:20
지역주민 동의 없이 53년만에 삼도대로를 폐지 도로가 생길 자리인 남문노타리 구제주 핵심부에 고층건물로 도민의 조망권을 차단 막은 창을 만들어 놓고 그 뒤쪽에는 도심지 슬럼가 형성에 박차를 가해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극도로 유린하고서 뉴제주운동이라 부르짓는 도정 바로 이것이 제주특별자치도의 현실이니...어쩌면 그 부하직원들이 불쌍하다. 주민소환을 통한 심판 당연한 귀결이겠죠.

우후~~~ 2009-08-06 22:22:28
그 회견문을 직접 본인이 쓰신건지가 우선 궁금하네요..ㅋㅋㅋ
부슬비 내리는 이른 아침에 본인의 마음이라면서
다른 사람이 쓴 글을 읽는 것...재밌네요.
도지사 소환은 해군기지가 원인이 아닙니다.
도민을 보지 않는 것이 문제이지요~

돌하르방 2009-08-06 22:10:13
몇 년전 모 사람이 가슴치며 통곡하던날
당신은 축배의 잔을 들은 기억이 생생합니다.
오늘 떠나는 모습을 보니 나도 축배의 잔을 들어야 하겠지만
당신과 똑같은 어리석은 사람이 되고 싶지 않네요
자리는 영원하지 않은 것입니다.
당신이 그 축배의 잔을 들고 있던날 통곡했던
분의 마음을 이제야 할겠소
이제 제발 자연인으로 살아주시길-
제주도를 위해서--

2009-08-06 15: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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