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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지 표시, 100% 믿진 못하겠어요!"
"원산지 표시, 100% 믿진 못하겠어요!"
  • 박소정 기자
  • 승인 2008.07.11 0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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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음식점 원산지 표시제 제대로 될까.

"원산지 표시제 시행으로 식당마다 원산지를 표기하고 있지만,글쎄요...아직은 100% 믿지 못하겠어요!"

10일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회사동료들과 A 고깃집에 찾은 고모씨(39). '꽃등심(미국산), 차돌배기(미국산),오겹살(제주산)' 예전과는 달라진 메뉴판에 눈길이 쏠렸다. 그는 저녁식사로 제주산 돼지고기를 선택했고 아직은 미국산 쇠고기를 먹는 것이 껄끄럽고 원산지 표시가 정확한지 믿지 못하겠다고 토로했다.

소비자들은 원산지 표시의 필요성에 동의하고 있지만, 표시된 원산지가 정확히 표시된 것인지 등 신뢰성에 대한 의문을 품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논란이 되어왔던 '원산지 표시제'가 지난 8일부터  모든 음식점과 급식소, 정육점 등으로 확대 시행되고 있다. 원산지 표시가 시행되기 이전, 원산지표시제의 홍보부족, 음식접 업주 인식부족, 미흡한 장비, 단속인원 부족 등의 우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쏟아져나왔다. 시행 이후 역시 이러한 문제들이 계속 지적되고 있기는 마찬가지이다.  

#원산지 표시 식당업주. '너무 빨리 시행했다' VS '당연히 표시해야'

실제로 원산지 표시를 하고 있는 식당업체들은 이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직접 찾아가 이야기를 나눠봤다. 직접 찾아가 만나 식당업주들은  원산지표시에 대해 '너무 빨리 시행했다'든지 '당연히표시해야한다'는 다소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제주시 삼도1동에서 소규모 분식집을 운영하고 있는 고모 할머니(65)는 원산지표시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고 할머니는 "메뉴판을 다시 교체하라는 건지, 그거 하나 때문에 돈을 들이면서 바꾸기는 좀 힘들어. 뭘 적으라고 했던 것 같은데, 정확한 표기방법은 모르겠어!"라며 "뉴스보니간 이번달부터 음식점마다 단속활동도 강화한다던데 어떻게 해야할지 여러모로 답답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반면, 제주시청 일대에서 B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는 한 업주(40)는 원산지 표시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B고깃집은 대부분 호주산과 제주산을 이용하고 있었으며 김치와 쌀에도 국내산이라고 표시를 해  비교적 원산지 표시가 잘돼 있었다.

그는 "원산지 표시를 하니깐 장사하기가 더 편하다. 일단 내 스스로가 투명하고 당당하다"며 "이젠 소비자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제품을 고르는 거니깐 더 좋다"고 원산지표시에 대해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그는 원산지를 표시하는 것은 당연히 필요하지만 원산지 표시를 함으로써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를 믿어줄지 걱정이 된다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는 "원산지 표시를 해서 판매하는 상인들은 더 떳떳하다. 하지만 판매하는 업주들만 떳떳하면 뭐하나. 소비자가 이를 믿어주지 않으면 끝이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쇠고기를 납품해주는 중간업체를 믿어야만 한다. 솔직히 식당업주들은 고기가 미국산인지, 호주산인지, 제주산인지 구분이 안갈때가 많다"며 "만약 중간업체가 제주산을 미국산으로 속여서 우리에게 납품해줄 경우, 이를 소비자가 발견해 고발하면 피해는 음식업체들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며 불법유통에 대한 불안감에 대해서도 토로했다.  

# 이창보 운영지원과장 "판매업자 부당한 행위는 유전자 분석 통해 파악"

이와관련해 이창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운영지원과장은 "불법유통으로 식당업주가 피해을 받을 경우, 식당업주는 판매업자와 계약할 시, 판매업자가 발행하는 원산지가 기재된 영수증 또는 거래명세표, 축산물등급판정 확인서, 고기 견본 등을 확보해야 한다"며 "판매업자가 부당한 행위를 했을 경우, 직접 현장에 찾아가유전자분석 등을 통해 파악한 후, 적법한 절차를 통해 벌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운영지원과장은 "앞으로 한달동안 원산지 표시 단속과 함께 계도 활동을 벌일 계획"이라며 "자체적으로 원산지 표시 요령을 교육하는 등 원산지 표시를 알려 나갈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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