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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재'라고 큰소리 치더니...환승객 유치 '직격탄'
'호재'라고 큰소리 치더니...환승객 유치 '직격탄'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8.06.14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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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대만-중국 직항개설에, 제주 대만환승객 유치 '비상'

중국과 대만이 다음달 4일부터 매주 주말(금요일-월요일) 중국 5개 도시와 대만 8개 도시를 잇는 직항 전세기 운항을 합의하면서, 제주의 대만 환승객 유치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과 대만은 지난 13일 천윈린(陳云林) 중국 해협양안관계협회(해협회) 회장과 장빙쿤(江丙坤) 대만 해협교류기금회(해기회) 이사장은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직항로개설에 협정서에 서명했다.

이에따라 부흥항공의 제주-타이베이 국제노선 운항이 13일부터 재개되면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장담했던 제주특별자치도 당국의 전망은 말 그대로 한낱 '기대'에 그칠 위기에 놓였다.

제주자치도는 지난달 중순 원동항공 부도로 중단된 이 노선의 항공기 운항이 한달여만에 재개되자, 최근 관광진흥전략보고회를 통해 중화권 관광객 유치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타이완 부흥항공은 13일부터 제주- 타이베이 국제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부흥항공 전세편은 186석 규모의 항공기를 제주노선에 투입해 매일 오전 11시30분 제주공항에 도착해 낮 12시30분 다시 타이베이로 떠나는 일정으로 운항되고 있다.

그러나 부흥항공의 환승관광객 운송 재개에도 불구하고, 다음달 4일부터 중국과 대만간 직항편이 운항되면 환승관광객은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수요감소로 인해 부흥항공이 운항횟수를 대폭 줄일 것이란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그런데도 제주도당국은 이러한 예측가능한 상황이 나타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호재' 운운하며 뒷짐을 지고 있어 눈총을 받고 있다.

한편 제주를 기점으로 하는 국제항공편을 증설하겠다고 호언장담했던 제주도당국은 최근 제주-상해와 제주-베이징 노선이 크게 감편되고 있으나,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운휴에 들어간 중국남방항공의 대련 노선과 올 3월부터 운휴한 중국동방항공의 항주 노선은 재개 계획이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일본노선도 대한항공이 올 1월부터 후쿠오카 노선을 운휴한데 이어 오사카 노선도 다음 달부터 매주 왕복 14 편에서 8 편으로 줄일 예정이다.

이와관련, 제주 여행업 관계자는 "그동안 제주도당국의 경우 환승관광객 유치에만 목을 매단 모습을 보였는데, 이번 대만-중국간 직항로 개설로 제주의 환승관광객 '재미'는 사실상 사라졌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제는 중화권 관광객 유치에 있어 환승객에 중심을 둘 것이 아니라 실질적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서야 한다"며 "서울시가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전문가를 비롯해 자문 그룹들을 상주배치해 적극적 유치활동에 나서는 것을 제주도 역시 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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