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중화권 관광객 제주유치에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던 원동항공이 최종 부도가 나면서 지난 13일부터 제주노선 항공기 운항을 전면 중단해 제주의 중화권 관광객 유치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타이베이 노선에 주 84편, 제주-가오슝 노선에 주 14편의 항공기를 운항하던 원동항공이 부도가 나면서 지난 13일부터 국내 및 국제선 영업을 중단했다.
원동항공은 그동안 대만-제주-중국을 연결하는 환승객 수송 역할을 맡으면서 중화권관광객의 제주유치에 큰 기여를 해왔다.
그런데 이번에 전면 운항중단사태로 이어지면서 제주 입장에서는 중화권관광객 유치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더욱이 원동항공의 운항중단으로 제주와 상해, 베이징 노선을 운항하던 동방항공의 경우에도 15일부터 감편운항에 들어갔다. 대만 환승객이 사라지면서, 수요가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15일에는 1편이라도 운항했지만, 앞으로 수요가 없을 경우 운항을 중단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오는 7월부터 대만-중국간 항공기 운항이 시작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경우 제주의 대만관광객 환승사업은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국제항공편을 대폭 증편하겠다고 '큰 소리'를 쳤던 제주도당국의 입장에서는 부흥항공으로 하여금 제주환승사업을 승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여행업계에서는 오래전부터 감지돼 온 일로, 제주도당국이 사전에 철저한 대응을 해오지 않다가, 뒤늦게 일이 터지자 이제서야 대책을 찾느라 허둥지둥하고 있어 제주도당국의 행보에 곱지않은 눈길이 쏠리고 있다. <미디어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