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며 지난 3일 제주도민 4명이 제주시청 어울림 마당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간 가운데, 제주시 공무원이 단식농성 천막을 철거하라고 이들에게 통보를 했다며 비난의 글이 제주시청 자유게시판에 쇄도하고 있다. 이에 제주시 관계자는 천막을 철거하라고 통보한 적이 없다고 말해 누구의 말이 맞는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며 2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영의, 김남훈, 고용빈, 장동길 씨. 이들은 4일 오전 9시 30분경 제주시청 어울림 마당에 설치한 천막 농성장에 앉아 밖을 주시하고 있다.
#단식농성단 "제주시로부터 천막 철거 통보 받았다"
이들은 지난 3일 오후 6시 단식농성장을 찾은 제주시 공무원으로부터 단식농성 천막 철거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제주시민들은 제주시청 자유게시판에 천막 철거를 철회하라는 요청의 글이 끊이지 않았다.
"우리 축산농가를 살려야 할 마당에 천막을 옮기라는거는 말이 안됩니다. 제주시장님 우리 농민들을 지켜주십시요. 천막을 지켜주십시요"(아이디 killhun21)
"천막철거하지 말아주세요 같은 공무원으서 부끄럽습니다. 천막철거가 왠말입니까? 동참을 못할망정 방해는 말아주세요"(아이디72happy52)
"단식농성 천막 철거하지 말아주세요~! 국민을 위한 공무원이 되지 못할망정, 국민을 죽이는 공무원은 되지 맙시다"(아이디 highelf99)
"지금 국민의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까? 단식농성단 철거가 사실이라면 다시 생각해주십시오. 한사람이라도 보탬이 되는 일을 해주셔야 옳지 않겠습니까?"(아이디 leecci)
"만약 당신네들이농성장 천막을 강제 철거한다면 이제까지 촛불문화제에 참가안하고 지켜만봐와던 제주도민 모두가 일어나 시청을 처들어갈것입니다 국민에 소리을 바로 들으세요"(아이디 dud100)
이같이 농성장 천막 철거 통보를 받은 이들은 마음이 착잡하다고 했다. 이들은 제주시로부터 천막 철거를 통보받고 울분을 감출수 없었다고 했다.
이들은 "어제 철거철회 통보를 받고 너무 많이 화났다. 이 소식을 접한 시민들이 직접 제주시장실에 전화해 철거 통보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마음이 답답하고 착잡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또, 민주노동당 제주도당은 단식농성단 천막 철거 논란과 관련해 4일 성명을 내고 "제주시정은 자발적 도민들의 천막농성장 철거 계획을 즉각 중단하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제주시민들의 뜻을 받들어 시정을 펼쳐야 할 제주시정이 시민들의 뜻을 거스르고 농성단의 천막을 철거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한다"며 "그대로 천막농성장 철거를 강행한다면 제주시정 역시 강력한 도민들의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주시 "단식 농성단 천막 철거하라고 한적 없다"
이와 관련해 제주시 관계자는 4일 미디어제주와의 통화에서 "단식 농성단의 천막을 철거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3일 저녁 시청 어울림 마당에 단식농성장 천막이 쳐져 있기래 청사관리 차원에서 언제까지 사용할 건지, 대표자는 누구인지 물어보기 위한 현장 확인차 방문을 했었다"며 "비가 올수 있어 천막을 쳤다고 하길래 언제까지 사용할 거냐고 물어본 게 전부"라고 반발했다.
이어 "시청 어울림 마당을 사용하려면 미리 사용신청서를 제출한 후, 허락이 떨어진 후에 사용해야하는게 원칙이다"며 "그런 절차없이 사용했지만 사용절차에 하자가 있다고 해서 어떻게 강제 철거를 할 수 있겠냐"고 토로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담당자로서 보고는 해야 하기 때문에 농성 관계자를 만난 몇가지 물어보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농성단이 주장하는 천막 철거 계획은 전혀 언급해 본적이 없고 철거 계획은 전혀 없다. 왜 이런 이야기가 나오게 됐는지 우리도 알수가 없다"고 말했다.<미디어제주>
<박소정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