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21:11 (금)
그들이 1인 시위를 하는 이유는?
'제주도는 美 농무성 대변인인가'
그들이 1인 시위를 하는 이유는?
'제주도는 美 농무성 대변인인가'
  • 박소정 기자
  • 승인 2008.05.08 12:0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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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청 앞 1인시위를 하고 있는 장동길.고영구씨

8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앞에서는 피켓을 메고 각자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장동길씨와 고영구씨. 2명이 하고 있어 2인 시위라고 해야겠지만, 그들은 공통된 소재로 각자 1인 시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스크를 쓰고 묵묵히 '미국과 2MB의 메신저 김태환'이라고 적힌 반대 피켓을 메고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장동길씨. 그 옆에는 소 인형을 입고 '미 농무성 대변인 김태환은 미국으로'라는 피켓을 메고 시위하는 고영구씨.

그들은 도대체 무슨 까닭에 각자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것일까?

그들은 지난 7일 제주자치도가 '미국산 쇠고기는 안전성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내용이 담긴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과 관련해 이에 화를 참을 수 없어 시위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쇠고기와 전혀 상관없는 일을 하고 있다는 장동길씨. 그는 7일 뉴스를 보다가 '제주도는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는 정부입장을 그대로 담은 설명 자료를 발표하고 각급 학교에 조회나 종례시간을 이용해 이 내용을 전달하도록 제주도교육청에 협조를 요청했다'라는 내용을 접했다고 했다.

이에 그는 화를 참을 수가 없어 제주도정을 규탄하기 위해 일도 팽개치고 이렇게 길거리에 입장을 표명하기 위해 나왔다고 했다.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국민 건강해치는 사안에 대해 너무 성급히 앞서가는 것 같다. 뉴스를 보다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일이고 뭐고 다 때려치고, 이렇게 1인시위를 하게 됐다"

50년 넘게 살면서 집회라는 걸 한번도 해본적이 없었던 그는 미국산 쇠고기 개방때문에 시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정부는 먹는 것 같고 장난을 치면 안된다'며 "가장 중요한 행복지수는 건강이 1번이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제주도정에 면담을 신청한 상태이다. 그게 허락이 되면 내일 항의 방문을 할 것이다"며 "1인 피켓시위는 미국산 쇠고기 개방이 폐지될때까지 쭉 할 것이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옆에 함께 시위를 하고 있는 남북공동실천연대 고영구 사무처장은 소 인형을 입고 붉은 창을 들고 있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한 졸속·조공협상을 벌이고도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는 안전하다며 국민의 눈과 귀를 막고 있다"며 강하게 비꼬았다.

그는 "제주도가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는 정부입장을 그대로 담은 설명 자료를 발표하고 학교에 조회나 종례시간을 이용해 이런 내용을 전달하도록 요청했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화가 나서, 제주도정을 규탄하기 위해 이렇게 나오게 됐다"고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말했다.

그는 "요즘 정부에서도 자발적인 촛불집회에 대해 배후세력이 있다는 말만 내놓을 뿐, 실질적인 대책에 말을 하지 않고 있다. 또, 어린 학생들이 촛불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더욱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앞으로 미국산 쇠고기 개방이 폐지될 때까지 1인 시위를 계속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이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되기를 제주도민들은 바라고 있다.  <미디어제주>

<박소정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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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추사 2008-05-08 18:47:36
그만하시지요.. 같은 하늘 아래 살아가고 있는것 자체가 챙피하답니다
두분 힘내세요..광우병쇠고기는 명박&태환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