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17:02 (일)
"몸은 도청 떠나도 마음은 함께할 것"
"몸은 도청 떠나도 마음은 함께할 것"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7.12.28 10: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한욱 제주도 행정부지사 28일 명예퇴임식
40여년간 공직생활을 마무리하는 김한욱 제주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의 명예퇴임식이 28일 오전 10시 제주도청 대강당에서 열렸다.

김태환 제주지사를 비롯한 공직자와 가족, 많은 지인들이 참여한 가운데 치러진 퇴임식에서 김한욱 부지사는 "후회없는 공직생활을 해 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막상 떠난다고 생각하니 스쳐지나던 자그마한 것 하나에도 감회가 새롭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그는 "영원히 함께 할 것처럼 느껴지던 것들에 대한 애착과 아쉬움도 더욱 크게 느껴진다"며 "'회자정리'라고 했지만 헤어진다고 생각하니 섭섭한 마음 금할 길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저에게 많은 사랑과 도움을 주신 지사님, 공직자 여러분과 도민 여러분 특히, 자리를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한없는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올린다"며 고마움을 피력했다.

김 부지사는 "저는 늘 '행정은 사회를 책임지는 최후의 보루다'라는 생각으로 공직생활을 해 왔다"며 "로마의 역사를 보면서는 그러한 합리성과 발전성을 행정이 이끌어가야 한다고 되뇌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행자부 4·3 지원단장과 국가기록원장 시절에는 제주행정의 자존심을 지키는 노력에도 최선을 다했다"며 "오늘 퇴직의 자리에 서서 제가 생각한 만큼의 역할을 했는지 자문해 보면, 참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소회했다.

김 부지사는 "제가 경험했던 행정의 단계마다 더욱 열심히 하고 기회를 현실로 만들었다면 제주가 더욱 발전하고 미래도 더욱 여유로울 텐데 하는 생각도 해 본다"며 "후배 공무원들에게 무거운 짐을 남겨두고 가는 것 같아 정말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의 미래는 제가 경험한 것보다 더욱 격렬하고 역동적인 변혁기가 될 것"이라며 "그 속에 우리 공직자들이 고뇌와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역사적 책임감을 가져달라. 제주의 가치와 모습은 여러분들의 손에 달려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 달라"며 선배공무원들으로서의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이제 행정도 많이 변했고, 밖에서 볼 때와는 달리 편한 날이 많지 않다. 도민과 행정이 한 마음이 될 때 진정한 제주의 발전이 가능하다고 확신한다"며 "몸은 도청을 떠나더라도 마음만은 항상 여러분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지사는 1967년 공직에 입문해 제주도 기획관리실장과 행정자치부 제주4.3사건처리지원단장, 행정자치부 정부기록보존소장,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장 등을 지낸 후, 2004년 10월1일 제주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로 임용돼 현재까지 근무해 왔다.

오현고와 방송통신대를 졸업하고, 고려대 정책대학원에서 도시 및 지방행정 석사를 받았다.

가족은 부인 김애란씨와 1남1녀. <미디어제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