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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사태, 집단유급위기 '난장판 제주교대'
대토론회 개최로 해결의 실마리 찾기 노력
폭행사태, 집단유급위기 '난장판 제주교대'
대토론회 개최로 해결의 실마리 찾기 노력
  • 양호근 기자
  • 승인 2007.12.27 0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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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결산-되돌아본 2007]③제주교대, 제주대와 통폐합 놓고 학사 마비 사태

제주교대 사태는 제주의 교육사회 뿐만 아니라 지성인 사회에 있어서 올 한해 가장 큰 사회문제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주교대라는 학교 자체가 송두리째 흔들렸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집단으로 유급될 상황에 까지 갔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행히 26일 파국의 끝자락에서 대토론회가 극적으로 열렸고, 27일 학생들은 총회를 열어 학사복귀를 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학생들이 학사에 복귀되면 일단 집단 유급사태는 막게 되지만 그동안 쌓인 교수와 학생 간의 앙금과 벌어진 간극을 과연 무엇을 메울 수 있을 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제주교대는 제주대와의 통폐합 문제를 놓고 수년간 논쟁을 해왔고 결국 올해 김정기 총장의 강력한 추진으로 학내 구성원 간에 강한 마찰을 일으켰다.

김정기 총장은 잦은 욕설로 구설수에 올랐고 폭력 시비에 휘말려 결국 지난 4일에 제주교대의 한 학생을 폭행한 것과 연루돼 사퇴서를 제출했다. 아직 교육부에서는 사표를 수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는 사이 지난 10월 24일부터 시작된 수업 거부가 두 달 이상 지속됐으며, 제주교대 통폐합 저지 비상대책위원회 학생들의 학교 점거도 계속돼 제주교대 학생들의 심신 피로는 물론이고, 집단 유급사태 직전까지 가게 됐다.

뿐만 아니라 제주교대 교수들은 총장 사퇴 후 모두 보직을 내놨고, 직원들 또한 업무를 전혀 하지 못하고 있어 당장 신입생 등록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그야말로 '지성의 전당'이어야 할 대학이 '난장판'이 된 것이다.

# 김정기 총장 학생 폭행 사건

김정기 총장의 학생 폭행 사건은 제주교대 사태에서 계속적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제주교대 교수와 직원 측은 오해와 주관적 의견이라는 입장을 내비쳤으며, 학생 측은 폭행이 확실하다고 주장해왔다. 26일 대토론회에서도 이 사건에 대해 논쟁이 벌어졌는데 교수 측은 제3자 즉, 사법기관이 중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 도했다.

이날 폭행사건은 제주교대 통폐합 비상대책위원회(이하 제주교대 비대위)가 제주교대 점거중에 김정기 총장이 교수와 직원들의 통폐합 찬성표를 단속한 듯한 교직원 수첩을 발견해 4일 기자회견을 앞둔 때 발생했다.

전날인 3일 제주교대 비대위는 교수들의 연구실을 폐쇄키로 하고 밤 10시께 모든 교수연구실 입구를 막을 계획으로 1층 교수연구실에 못질을 진행했다.

그러던 중 2층 교수 연구실에 있던 류현종 사회교육과 교수가 1층으로 내려와 집행부 학생들과 실랑이가 붙었고, 학생들은 폐쇄 작업을 계속 진행했다.

본관 교수연구실 폐쇄를 마친 제주교대 비대위는 예술관과 실과관 폐쇄를 위해 이동했고, 본관에는 김현민(사회교육과 2) 학생 등 몇 명만이 남아 있었다.

그러던 중 김정기 총장과 직원들이 못질을 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고 본관으로 찾아 왔고, 김현민 학생과 김정기 총장 간에 언쟁이 붙었다. 김현민 학생은 김정기 총장을 따라 붙으며 계속 언쟁했고, 2층 본관 총장실 앞에서 김정기 총장이 김현민 학생을 폭행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폭행에 대한 뚜렷한 증거는 확보되지 않고 있다.

# 교수와 학생 토론의 장 '대토론회 개최'

불신의 벽만 높아진 교수와 학생 간에는 대화가 필요했다. 그러나 사제간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제주교대 학생과 교수들은 서로의 잘잘못만 따질 뿐 용서와 화해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어 보였다.

그러던 중 집단 유급사태를 코앞에 두고 극적으로 26일 대토론회가 개최된 것이다. 대토론회는 6시간 동안이나 진행됐으며 토론회 첫 장에서는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하는 듯 했으나 2부 부터 서로의 속내를 털어 놓기 시작했다.

한 학생이 발언 중 눈물을 흘려 교수들도 숙연한 분위기가 돼 서로를 이해하는 분위기로 이어졌다. 결국 학생들은 27일 학생총회를 개최하기로 하고 학생총회에서 학사복귀를 확정 짓기로 했다.

그러나 제주교대 학생들의 입장은 언제나 제주대와의 통합 반대라는 것을 확실시 하며 토론회를 끝마쳤다.

제주교대 교수들은 조속한 복귀를 희망하며 대다수의 교수들은 학과별로 사제간의 대화의 시간을 갖는 것을 간절히 원하기도 했다.

앞으로 제주교대 통폐합 문제가 어떻게 진행될지는 교수와 학생 간의 원활화 대화에 달렸다.


▲제주교대 사태 전개

2007년 5월 8일 김정기 제주교대 총장 '배수관 학생 폭행' 사건
2007년 6월 12일 제주대-제주교대 통합 양해각서 체결
2007년 10월 11일 제주대-제주교대 통합 합의안 마련
2007년 10월 24일 제주교대 학생, 학사일정 무기한 거부 시작
2007년 11월 6일  제주교대 통폐합 총투표 무산
2007년 11월 10일 제주교대 교수, 직원 통폐합 찬반투표 진행, 결과 3분의 2 찬성
                 통폐합 신청서 교육부 제출
2007년 11월 28일 제주교대 학생들 제주 곳곳서 1인 시위
2007년 12월 3일  김정기 총장 '학생 폭행'사건 또 발생
2007년 12월 4일  김정기 총장 결국 사퇴 표명
2007년 12월 19일 지역사회대책위원회 제주교대 통폐합 사태 관련 회의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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