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프랑스영화는 따뜻하고 사람냄새가 나요”
“프랑스영화는 따뜻하고 사람냄새가 나요”
  • 김민범 기자
  • 승인 2023.11.06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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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영화제를 말하다] <4> 이영란 배우
“한국 영화는 영화관 통한 몰입도가 장점”
“특이하고 다양한 양상의 영화제 생겨나야”
이영란 프랑스영화제 심사위원장·영화배우
이영란 프랑스영화제 심사위원장·영화배우

[미디어제주 김민범 기자] 제14회 프랑스영화제가 6일 제주 CGV에서 열렸다. 행사는 모두 무료로 진행되며 13편의 장편영화와 18편의 단편영화가 상영된다. 이날 열린 영화제에는 프랑스영화제 심사위원장 이영란 배우도 참석했다.

이영란 배우는 경희대학교 연극영화학과 교수도 역임했다. 또 Jeolla 누벨바그영화제 집행위원장도 맡았다. 그녀는 지난 1977년 영화 ‘말해 버릴까’로 데뷔했다.

특히 ‘태극기 휘날리며’의 어머니 역할을 맡으며 ‘꽃잎’, ‘세라진’, ‘늑대소년’, ‘한공주’, ‘철원기행’, ‘프랑스 영화처럼’, ‘경미의 세계’ 등 다수의 작품활동도 꾸준히 해왔다.

<미디어제주>는 [프랑스영화제를 말하다]를 통해 프랑스영화제 단편국제경쟁 심사위원장 이영란 배우에게 프랑스영화제에 대해 물었다.

“프랑스는 영화와 영화제를 시작한 나라잖아요”

이영란 배우는 학창시절 프랑스 문화원에서 작품성이 깊은 영화를 많이 접했다고 한다.

“제가 뉴욕에서 공부했었을 때 당시 프랑스영화는 무척 난해했습니다. 하지만 굉장한 예술성과 영화의 실험성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개인적으로 과거 제가 프랑스영화를 봤을 때는 커다란 비단실들이 엉켜 있는 것 같고 그것을 쫓아다니는 느낌으로 영화가 진행됐던 것 같아요. 하지만 요즘 보는 프랑스영화는 굉장히 편안하게 풀어져 있습니다.”

최근 프랑스 영화들은 따뜻한 스토리로 잘 만들어져 있는 웰메이드 드라마가 바탕이 됐다. 무리하지 않으며 각져 있지 않고 장면과 장면도 부드럽게 흘러가는 느낌이다.

“요새는 블록버스터 영화와 같이 큰돈을 들여 차도 날아가고 비행기도 폭파되는 등 CG 효과도 많은 것 같아요. 상대적으로 프랑스영화는 사람 냄새 나는 영화들이 많은 것 같아요.”

최근에는 관객들의 시각적 만족을 위해 큰 스케일의 영화가 많다. 화려한 액션과 CG 효과를 통한 연출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이에 반해 프랑스영화는 작가주의 영화의 영향을 띄며 스토리와 따뜻함, 작품성이 장점이다.

“제 후배는 영화는 무조건 영화관에 가서 봐야 한다고 해요. 앞으로도 그런 관객은 꽤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고 저의 바람도 있습니다. 공연을 영상으로 찍어놓으면 그것은 공연이 아닌 듯이 OTT 플랫폼에서 하는 영상물은 그 영상물이고 영화관에서 여러 명이 모여 몰입해 보는 그 공간이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OTT 플랫폼의 발전으로 한국 영화가 나와서 잠시 주춤하고 있다. 하지만 편하게 볼 수 있는 OTT와 팝콘과 커피를 마시며 보는 영화는 당연히 느낌과 몰입도가 다를 것이다.

이 장점을 살리고 다양한 영화와 창의적인 영화를 만들어 관객들을 유지하는 승부가 중요해 보인다.

“다양성 시대에 다양한 양상의 영화제가 생겨났으면 합니다. 영화제의 양식도 파격적으로 다르게 시도해 보며 젊은 친구들의 팡팡 튀는 아이디어를 통해 ‘이게 뭐지?’ 하는 듯한 재미있고 희한한 영화제도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영화 안에는 세상이 다 담겨 있다. 예술적으로 실험적인 양상을 시도해 볼 수 있는 것도 영화화다.

“진지한 고민과 토론을 할 수 있는 인문학적이고 철학적인 바탕을 끄집어낼 수 있는 영화들도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또 영화를 그런 시각에서 볼 수 있게끔 할 수 있는 세미나와 토론회와 같은 계제도 많이 마련됐으면 좋겠습니다.”

이영란 배우는 관객들의 시선을 끌기 위한 상업적 영화뿐만 아니라 예술작품으로서의 작가의 생각이나 메시지 등이 들어간 작가주의 영화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전했다.

프랑스영화제는 제주 CGV 6층에서 무료로 개최 중이다. 6일까지 진행되며 다양한 프랑스영화를 만나볼 수 있다. 하루쯤은 예술작품으로서의 깊은 스토리와 사람 냄새나는 프랑스영화를 느껴보는 것도 어떨까.

제주프랑스영화제 포스터/자료=제주프랑스영화제집행위원회
제주프랑스영화제 포스터/자료=제주프랑스영화제집행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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