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사면 동굴 보존 요구에 공사 중지 “주민 의견 청취 중”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우도 돌칸이 해변 경사지에 대한 안전보강공사가 일시적으로 중단된 가운데, 주민들이 몽돌을 쌓아 만든 계단은 이미 훼손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시는 <미디어제주>가 지난 24일 보도한 ‘우도 돌칸이 메우려는 제주시…’ 관련 기사와 관련,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돌칸이 해변 사면 낙석과 붕괴로 인한 인명피해 예방을 위해 ‘우도 돌칸이 급경사지 보강공사’를 진행 중이라는 설명을 내놨다.
우도 돌칸이 해변이 지난 2016년 6월 낙석이 발생, 해변 진출입로가 통제돼 해변을 이용하는 지역 주민들은 물론 어촌계, 해녀들의 정비 요청이 있었다는 점을 들기도 했다.
이에 제주시는 지난해 7월 ‘돌칸이 급경사지 정밀 안전점검’을 실시했고, 점검 결과 위험도 C등급으로 추가 낙석 및 붕괴 예방을 위해 일부사면 정비 및 보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제주시는 이에 따라 올해 들어 사업비 5000만 원을 들여 안전사고 위험이 있는 사면에 전석쌓기 85㎡를 시공, 정비할 예정이다.
다만 지금은 일부 주민들로부터 사면 동굴을 보존해 달라는 요구가 있어 공사가 중지된 상태다.
시 관계자는 26일 오전 <미디어제주>와 통화에서 몽돌 계단의 존치 여부에 대한 질문에 “몽돌로 쌓은 계단은 주로 해녀들이 이용하고 있다”면서 “높낮이 차이 때문에 이용하는 데 불편이 있어 판석 계단으로 교체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시 관계자는 이어 이번 안전보강 공사에 대해서는 “돌칸이 환경과 문화적 가치를 고려함과 동시에 주민들의 안전이 최우선적으로 보장될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