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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고기철 제주경찰청장 "사회적 약자 지키기, 역량 집중할 것"
신임 고기철 제주경찰청장 "사회적 약자 지키기, 역량 집중할 것"
  • 김은애 기자
  • 승인 2021.12.17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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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7일 고기철 제39대 제주경찰청장 취임식 열려
"사회적 약자, 도민 안전 위해 현장 중심 역량 기를 것"
12월 17일, 고기철 제39대 제주경찰청장의 취임식 현장. (사진=제주지방경찰청 제공)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고기철 제39대 제주경찰청장이 17일 취임사를 통해 "(범죄)현장에 더 많은 관심과 역량을 투입할 것"을 약속했다.

고 청장은 17일 취임식을 단행하며, "현장 상황은 늘 동일하지도, 또 예고되지도 않기에 현장에 더 많은 관심과 역량을 투입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고 청장은 특히 "아동과 여성, 노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신고에 '민감대응시스템'을 가동"해야 한다는 사실을 피력했다. 

'민감대응시스템'이란, 지령이나 상황관리, 종결 등 각 단계별로 현장과 중간관리자, 지휘관이 직접 상황에 개입하는 다중적 체계를 의미한다.

예를 들면 A라는 사건 신고가 들어왔을 때, 큰 위험인자가 없는 단순 사건으로 보일지라도 이를 다각도로 판단할 경우 달라질 수 있다. 사소한 사건이라도 그 뒤에 범죄 요인이 숨어있을 수 있기에 허투루 보아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올해 제주에서 발생한 일명 '중학생 살해사건'과 관련해서도, 범죄의 사전 징후가 존재했었다. 피고인 백광석이 사실혼 관계였던 여성 A씨와 이별한 후, A씨의 아들(중학생)을 살해한 사건이다. 백 씨는 살인을 저지르기 전, A씨에게 폭력을 휘둘러 경찰 신고가 접수된 인물이기도 한데, 이에 경찰의 '부실대응' 문제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백씨는 A씨에게 "아들을 죽이겠다"라고 협박한 적이 있으며, A씨 자택의 LPG가스관을 끊고 도망가는 등 위험행위를 수 차례 저질렀다. 그럼에도 경찰은 제대로 '피해자 신변보호'를 하지 않았는데, 이에 따라 경찰의 부실대응 문제가 비판을 받았다.

고 청장은 이에 단순 신고로 보일지라도, 이면의 위험인자를 살펴 사회적 약자의 안전을 도모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또 고 청장은 "자치경찰위원회를 중심으로 도민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도민이 직접 정책 수립과 점검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주도형 치안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치안행정과 자치행정의 장점이 현장에서 발현될 수 있도록, 다양한 치안시책을 연구하고 시행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면서 고 청장은 총 다섯 가지 경찰상을 제시하고 있다. 

△전문적인 식견으로 사건에 대응하는 '전문 경찰'
△주민, 동료와 공감·소통을 하는 '감성 경찰'
△투명하고 청렴한 '공정경찰'
△신속 대응으로 늘 곁에 있는 '안심 경찰'
△늘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열정 경찰'

고 청장은 이같은 경찰상과 함께 "앞으로의 도전의 여정에 경찰 여러분의 자발적인 참여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소망했다.

한편, 이날 고 청장은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그의 "현장 지휘 능력"을 큰 강점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이 장점을 살려 '신속한 현장 대응으로 도민 안전을 지키는 경찰조직'을 꾸릴 계획이다. 

또 고 청장은 불특정다수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관광지, 제주의 특성을 거론하며 "제주 지역은 다른 곳보다 더욱 안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유사 사건이라도 전국적으로 논란이 되기 쉬운 제주 지역 특성을 고려,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경찰 대응이 필수"라는 의견이다.

이어 고 청장은 경찰이 부여받은 수사권과 관련, "제도와 인력보완의 문제와 함께, (경찰) 개인의 역량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는 견해를 전했다. 경찰이 수사의 책임주체가 되어 국민의 불만을 해소시켜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보완할 점이 있어 고민할 점이 있다는 것이다.

고 청장은 사건 접수 후, 사건 배당 전 단계에서부터 제대로 분석이 이뤄져야 함을 강조한다. 그래야 신속, 정확한 수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도 고 청장은 "사건에 대해서는 경찰 사건과 시도청 사건이 따로 없다고 본다"면서 "제주에서는 수사에 대한 구분 없이 경중에 따라 처리해 수사의 만족도를 높일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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