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는 직선으로…학습권 피해는 “나몰라라”
도로는 직선으로…학습권 피해는 “나몰라라”
  • 김형훈 기자
  • 승인 2021.03.16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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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사업 여전히 행정은 ‘강행’
서귀포학생문화원 등 오가는 27만명 직간접 피해
서귀포시 교육벨트인 서귀포학생문화원 등 4개 기관 바로 앞을 통과할 6차선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미디어제주
서귀포시 교육벨트인 서귀포학생문화원 등 4개 기관 바로 앞을 통과할 6차선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여전히 논란인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사업. 전체 사업구간은 4.2km에 달한다. 환경영향평가를 피하기 위해 구간을 쪼개는 ‘꼼수’를 부리다 지적을 받는 등 논란을 빚었다. 결국 환경영향평가를 새로 해야 한다. 사업규모가 커지면서 투자심사도 새로 받아야 한다. 이래저래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이 사업은 서귀포시 교육벨트의 핵심을 관통한다. 서귀포학생문화원을 필두로 외국어학습관, 서귀포도서관, 제주유아교육체험원 등 4개 기관 바로 앞을 통과하는 사업이다.

4개 기관을 이용하는 이들은 연간 27만명에 달한다.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사업은 폭이 좁은 도로사업이 아니다. 서귀포시에서 가장 폭이 넓은 6차선 도로가 생긴다. 서귀포학생문화원 앞 잔디광장과 소나무 숲이 완전 사라지게 된다. 6차선 도로여서 도로가 완공되면 학습권 침해는 물론, 어린이 등 교육 주체들이 오갈 안전도 문제가 된다. 그러나 사업을 진행하는 제주특별자치도는 요지부동이다. 사업을 하겠다는 뜻이다.

16일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진행된 서귀포학생문화원 올해 주요업무계획 브리핑 자리에서 도시우회도로사업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김순아 서귀포학생문화원장은 “잔디광장을 없애고 6차선 도로가 생기면 아이들의 안전과 소음 문제가 생긴다. 문화원은 예술영재교육기관인데, 교육기관으로서도 어려움이 뒤따른다”며 “도로를 만들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우회해서 해달라고 요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요구에 제주도는 무조건 잔디광장을 없애고 일직선으로 도로를 뚫겠다는 의지를 비쳐왔다. 지난해 11월 이석문 교육감이 도의회 교육행정질문 자리에서 ‘공론화 추진’을 제시했으나, 서귀포시는 ‘공론화 대상이 아니’라고 못을 박았다.

김순아 원장은 “잔디광장 앞 지하도를 추진했으나 이것도 무산됐고, 환경단체와 함께 도청의 사업 추진에 대한 입장을 요구했으나 여전히 제주도는 강행의지를 비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직선 도로가 좋을까. 수십년 소나무 숲을 없애는, ‘녹지 제거’ 형태의 도시개발이 좋을까. 제주특별자치도는 도심 곳곳에 나무를 심는 사업을 하겠다는데, 왜 잘 보존되는 숲은 없애려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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