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21:11 (금)
원희룡 “제주도, 오리온 제주용암수에 물 공급 의무 없다”
원희룡 “제주도, 오리온 제주용암수에 물 공급 의무 없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0.01.03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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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신년 기자간담회 “공급 강제할 아무런 계약적‧법적 근거 없어”
“현재 시제품 생산용 일주일 단위 물 공급 … 언제든지 중단 가능”
원희룡 지사가 3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오리온 제주용암수 측의 국내 시판에 대해 공식적이든 묵시적이로든 아무런 언질을 준 적이 없다며 물 공급 의무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강조하고 나섰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원희룡 지사가 3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오리온 제주용암수 측의 국내 시판에 대해 공식적이든 묵시적이로든 아무런 언질을 준 적이 없다며 물 공급 의무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강조하고 나섰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오리온의 제주용암수 국내 시판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오리온측이 중국 시장 진출을 핑계로 국내 시장을 노리는 것을 가만히 두고 볼 수만은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원희룡 지사는 3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을 방문,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국내 판매와 물량, 정확한 근거자료를 담은 사업계획서를 내라고 했음에도 이 부분에 대한 아무런 요청도, 의사 표시도 없었는데 이미 공장을 지었다는 이유만으로 국내 생수시장 3위를 노리는데 (용암해수를) 공급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특히 그는 오리온 최고 경영진을 겨냥해 “명확하게 결정해서 해야지 은근슬쩍 제주도를 무시하면서 (물 공급을) 기정사실화해 밀고 가려 한다면 제주도로서는 공급 의무가 없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는 현재 시제품 생산을 위해 일주일 단위로 물량을 공급해주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공급 신청을 거절하는 순간 공급을 강제할 아무런 계약적 근거나 법적 근거가 없다”며 언제든지 물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오리온측이 제출한 사업계획서나 물 공급 신청서를 보면 ‘중국 시장 90%’를 명시해 모든 과정이 진행됐다는 점을 들어 자신과 만난 자리에서도 “제주용암수 국내 시판에 대해 공식적으로나 사적으로나 묵시적으로 어떠한 언질도 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중국 수출을 위해 투자할테니 협조해달라는 것에 대해서는 큰 틀에서 협조해왔지만 ‘국내에서 최소한의 물량 판매가 필요하다’는 오리온측의 일방적인 주장은 믿을 수 없고 업계나 당사자, 중국에도 채널이 없는 게 아니다”라면서도 “중국 수출을 위한 업계 자료 수준으로서 필요하다고 하면 열린 입장에서 전문가 자문과 검증을 받으면서 대화를 못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바로 이런 부분이 포함된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라고 했음에도 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은 채 국내 판매에 따른 이익금을 어디에 주겠다는 식으로 하고 있다면서 오리온측의 태도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한편 제주도는 당초 지난해 말까지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오리온측은 아직까지 사업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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