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제주 용암수’ 국내 시판 논란, 도의회에서도 ‘후끈’
오리온 ‘제주 용암수’ 국내 시판 논란, 도의회에서도 ‘후끈’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9.11.2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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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관계자 “국내 시판 제한” 답변에 의원들 ‘뒷북 대응’ 질타

안창남 의원 “법적으로 제재할 방법이 있느냐” 반문
이상봉 의원 “계획 알고 있으면서 앞뒤가 다른 행동”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오리온이 다음달 1일부터 제주 용암해수를 활용한 ‘제주 용암수’ 판매를 시작하는 것과 관련, 제주도가 국내 시판은 당초 약속과 다르다는 취지로 답변을 내놔 제주 용암수 출시를 둘러싼 논란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27일 속개된 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의 환경보전국 소관 예산심사에서는 전날 오리온의 제품 출시 관련 언론 보도내용에 대한 도의 입장을 묻는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오리온이 다음달 1일부터 '제주 용암수' 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 27일 열린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 회의에서도 제주도의 '뒷북 대응'에 대한 의원들의 지적이 잇따라 제기됐다. 사진은 지난 26일 오리온의 제품 출시 기자간담회 모습.
오리온이 다음달 1일부터 '제주 용암수' 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 27일 열린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 회의에서도 제주도의 '뒷북 대응'에 대한 의원들의 지적이 잇따라 제기됐다. 사진은 지난 26일 오리온의 제품 출시 기자간담회 모습.

박근수 환경보전국장은 안창남 의원(무소속, 제주시 삼양‧봉개동)의 관련 질문을 받고 “2016년 12월 용암해수단지 입주계약을 체결할 당시 오리온의 당시 영업 계획이 중국시장 진출이었다”면서 “입주계약을 변경할 당시 원희룡 지사와 오리온 부회장이 면담을 가진 자리에서 국내 시판은 하지 않는 것으로 서로 대화를 했다”는 답변을 내놨다.

삼다수와 경쟁관계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제주도 입장에서는 좋을 게 없어 국내시판은 불가하다고 협의가 됐다는 얘기다.

박 국장은 이어 “12월 초에 준공식을 하는 것으로 보고를 받았는데 앞으로 계약을 맺을 때는 국내 시판을 제한하는 것으로 계약을 할 생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안 의원은 “협의가 됐으면 당연히 후속조치로 협약서를 작성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구두로 한 것을 갖고 앞으로 어떻게 계약을 할지 모르겠지만 전량을 해외로 수출하겠다는 거라면 당시 용량을 늘릴 때도 2만1000톤까지 늘릴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미 용암해수산업단지에 대한 허가가 나갔는데 먹는샘물이 아닌 기능성 음료로 판매하는 것을 제재할 방법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안 의원은 이에 대해 “이미 용암해수 사업을 하겠다고 들어온 건데 어디서 팔지는 기업이 알아서 할 문제이지 제주도가 제재할 방법이 있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박 국장은 이에 대해 “취수량에 대한 변경 고시가 올해 1월 3만3000톤으로 고시됐지만 공급량을 어떤 방안으로 가야할 지에 대해서는 고민을 해서 제한할 부분이 있다면 조정하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답변했다.

안 의원이 다시 “어느 정도의 물량을 할 것인지는 협약을 할 수도 있지만 회사가 돌아가야 국내 시판을 통해 운영비를 뽑아내 수출을 하든가 하지 않겠느냐”고 묻자 박 국장은 “국내 시판 실적이 있어야 해외 수출에 유리하다고 하는 건 오리온측이 요구사항”이라는 답을 내놨고, 안 의원은 “시장경제 원리를 무시할 수는 없는 거다. 협약을 한다면 지하수에 영향이 없도록, 삼다수와 경쟁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협약해 달라”고 충고했다.

이에 박 국장은 “제주테크노파크, 제주개발공사 등 관계자들과 이런 문제로 회의를 갖기도 했는데 긴밀하게 협의하겠다”면서 “오리온이 요구하는 부분과 도의 입장, 개발공사 입장을 서로 긴밀하게 협의해 어떻게 결정해서 가야할지 신중하게 해나가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이상봉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노형동 을)도 “제주도정이 도민들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의회에서 염지하수를 ‘공수화’ 개념으로 삼다수와 겹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문제제기를 계속 했을 때도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하고 나섰다.

특히 그는 “용암수를 국내 시장에 시판하고 그 브랜드를 토대로 중국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게 오리온측의 일관된 입장이었다”면서 김성제 물정책과장에게 “사업자측에 국내 시판을 중단해줄 것을 공식 요청한 게 사실이냐”고 물었다.

이에 김 과장이 “지난해 10월 19일자로 공문을 발송했다”고 답변하자 이 의원은 “국내에서 검증된 브랜드가 돼야 수출시장에 뛰어드는게 용이하다는 사업자의 계획을 알고 있지 않느냐”며 “무슨 공문을 보내서 국내 시판을 중단해달라는 앞뒤가 다른 행동을 하고 있느냐”고 질타했다.

원희룡 지사의 뜻이 국내 시판을 하지 말라는 것인지, 아니면 요식행위로 하고 있는 것인지 묻는 질문에도 김 과장은 “작년 10월 19일 공문을 발송했고 어제까지 3차례에 걸쳐 국내 판매는 안된다는 도의 입장을 밝혔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국내 시판을 이미 인정했기 때문에 환경부로부터 취수량을 다 받아낸 거 아니냐”며 “산업단지의 취지에 맞게 기업 활동을 왕성하게 하고 고용 창출 등을 통해 도민에게도 이익이 되게 하라는 취지인데 이걸 제재하고자 한다면 환경부로부터 취수허가 권한을 제주도로 가져오든지 해야 한다”고 지적, 도의 권한에도 없는 제재 방침을 밝히는 부분을 거듭 문제삼았다.

특히 그는 “법적 근거도 없는데 인기 관리를 하려고 하면 되겠느냐”면서 “도에서는 국내 시판을 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얘기만 반복하고 있는데 거짓말하는 거다. 세부적인 고민들이 문건화돼야 한다. 이미 예상됐던 일을 가지고 기업을 매도하는 것처럼 하면 되겠느냐. 언론 보도내용대로라면 기업체가 사기꾼이 된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 제주도의 ‘뒷북 대응’을 신랄하게 꼬집었다.

한편 오리온측은 전날 기자회견 직후 국내 시판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데 대해 27일 <미디어제주>와 만난 자리에서 “지난 2017년 2월 제주도에 보낸 ‘지하수 개발‧이용허가 신청 보완 요구에 따른 회신’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통해 판매전략 부분에 ‘국내 시장은 음료 자체(오리온 영업망) 유통 활용’이라고 명시돼 있다”고 설명, 도 관계자들의 국내 시판을 제재하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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