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17:02 (일)
"언제까지 그냥 둘 건가요?"
길거리가 온통 쓰레기 더미
"언제까지 그냥 둘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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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상식 기자
  • 승인 2007.09.19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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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태풍 '나리' 수해지역, 이번엔 '쓰레기와의 전쟁'

제11호 태풍 '나리'가 제주섬을 휩쓸고 가면서 복구작업에만도 여념이 없는 피해주민들이 쓰레기와의 전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바로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쏟아져 나오는 쓰레기와 함께 급류에 휩쓸려온 진흙이 건조되면서 먼지를 일으켜 피해주민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

"어디부터 어떻게 치워야할지, 쌓인 쓰레기 악취와 먼지 때문에 막막하기만 합니다."

이번 태풍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 중 하나인 제주시 용담동 일대는 쓰레기더미가 연일 계속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제주도당국이 대대적으로 쓰레기를 수거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피해주민들의 불만은 계속 되고 있다.

하지만 피해지역이 워낙 넓은 데다 장비가 턱없이 부족해 쓰레기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태풍이 휩쓸고 간지 사흘째인 19일 제주시 용담동을 찾았다. 주택 인근에는 아직 수거되지 않은 폐가구와 가전제품, 온갖 쓰레기가 뒤범벅된 생활쓰레기로 주택 밀집지역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제주도에 따르면 어제(18일) 까지 발생한 쓰레기는 모두 9000톤. 이는 제주에서 하루에 배출되는 600톤에 15배에 이른다.

제주도는 이 중 4700톤을 수거했으며, 나머지 4300톤은 계속 수거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앞으로 수거되는 쓰레기까지 합치면 그 양은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수거된 쓰레기는 제주도내 11곳의 매립장과 2곳의 소각장으로 분산돼 처리되거나 재활용품이 가능한 물건은 중간처리업체에 넘겨지고 있다. 하지만 엄청난 양으로 인해 매립이나 소각작업 또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흙먼지에 쓰레기 악취로 피해복구 작업을 하는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집 안에서 정리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제주시 용담동에 사는 김모씨(54.여)는 쓰레기와의 전쟁으로 불만을 터뜨렸다. 김씨는 "집 앞에 쌓여있는 쓰레기를 마주보고 물건을 정리하는데 악취 때문에 더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또 인근에 사는 정모씨(37)는 "태풍이 지나간 이후 어느정도 날씨가 맑아지면서 진흙이 말라 지나가는 자동차에 의해 먼지가 많이 날리고 있다"며 "여기가 주택가인지 공사 현장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 정도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피해복구 현장에서 만난 한 공무원은 "덤프트럭을 이용해 수시로 쌓인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지만, 워낙 쓰레기량이 방대해 한계가 있다"며 "하지만 지역주민들의 피해가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 생활환경과 관계자는 "오는 21일까지 쓰레기 수거작업을 완료할 계획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조속한 시일내에 쓰레기를 수거해 지역주민들의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번 태풍으로 피해복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피해주민들은 또 한번 눈덩이 처럼 쌓이고 있는 쓰레기와의 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조속한 시일내에 피해지역에 대한 쓰레기 수거작업과 환경개선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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