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19 17:09 (화)
제19호 태풍 ‘솔릭’ 제주 강타 … 곳곳에서 피해 속출
제19호 태풍 ‘솔릭’ 제주 강타 … 곳곳에서 피해 속출
  • 홍석준
  • 승인 2018.08.23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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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서 20대 여성 1명 실종, 위미항 방파제 보강구조물 유실 피해
도내 6500여가구 정전 피해 발생, 폭우로 제주시 병문천·한천 범람 위기
제19호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제주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3일 오전 제주시 노형동 남녕고 인근 도로에서 한 여성이 비옷을 입고 우산을 든 채로 위태롭게 걸어가고 있는 모습. ⓒ 미디어제주
제19호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제주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3일 오전 제주시 노형동 남녕고 인근 도로에서 한 여성이 비옷을 입고 우산을 든 채로 위태롭게 걸어가고 있는 모습. ⓒ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초속 30m대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이 제주를 강타, 제주 섬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2일 저녁 7시19분께 소정방폭포 인근 바닷가 계단에서 박모씨(23, 여)가 높은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

박씨는 사진 촬영을 위해 이모씨(31)와 함께 계단을 내려가다가 함께 파도에 휩쓸렸고, 자력으로 계단을 올라온 이씨가 실종 사실을 서귀포해경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미항 보강구조물이 유실되는 등 곳곳에서 시설물 피해 상황이 접수되고 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높은 파도에 위미항 보강구조물과 사석 일부가 유실됐지만 아직 정확한 피해 상황은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또 도내 곳곳에서 신호등 37기가 꺼지거나 파손된 것을 비롯해 제주시 노형오거리 인근에서부터 동쪽으로 중앙 간이분리대가 100m 가량 전도되기도 했다.

제주시 한경, 조천, 구좌 일부 지역과 삼양동, 서귀포시 안덕, 대정, 표선 일부 지역과 중문 일대 6500여가구에 정전이 발생, 23일 오전 7시 현재 1450여가구에 대해서는 복구가 완료됐지만 5000여가구는 아직 복구가 안돼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현재 제주 지역은 22일 오후 6시 이후 항공편이 모두 결항됐고 여객선 운항이 끊긴 상태다. 한라산 등반로도 전 구간에 대해 통제가 이뤄지고 있고, 올레길도 모든 코스를 통제하고 있다.

23일 오전 6시 현재 제19호 태풍 솔릭의 위치와 예상 진로. /사진=기상청
23일 오전 6시 현재 제19호 태풍 솔릭의 위치와 예상 진로. /사진=기상청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솔릭은 오전 6시 현재 여전히 강한 중형 태풍의 세력을 유지하면서 서귀포 서쪽 9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6㎞ 속도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도 전 해상, 남해 서부 먼바다에는 태풍경보가 발효된 상태로, 초속 15~30m의 강풍이 불고 있다.

또 시간당 10~50㎜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제주시내 도로 곳곳에 빗물이 넘치면서 차량 운행에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잇다.

오전 7시 현재까지 누적 강수량은 제주 북부 지역의 경우 제주 171.1㎜, 산천단 292.0㎜, 유수암 273.5㎜ 등 많은 비가 내렸다.

남부 지역도 서귀포 107.9㎜, 강정 139.0㎜, 색달 148.0㎜ 등 강수량을 기록하고 있고, 서부 지역은 고산 74.9㎜, 금악 159.5㎜, 대정 136.5㎜ 등 강수량을 보이고 있다. 동부 지역은 성산 93.1㎜, 송당 139.0㎜, 월정 95.5㎜ 등 강수량을 기록중이다.

특히 산간지역은 윗세오름 655.0㎜, 사제비동산 609.5㎜, 삼각봉 422.0㎜ 등 ‘물폭탄’급의 폭우가 쏟아졌다.

한라산 진달래밭에서는 22일 새벽 4시25분 초속 62.0m의 순간 최대풍속을 기록했고, 제주 초속 27.4m, 서귀포 초속 19.9m, 성산 24.2m, 고산 33.9m 등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제주시 탑동과 월정, 서귀포시 사계 해안도로와 산방산 진입도로에 대해 월파 및 낙석 위험 때문에 도로 통제를 실시하고 있다.

제주시 한천과 병문천 수위가 높아지면서 23일 새벽 1시 8분부터 1시 29분 사이에 한천 1·2 저류지와 병문천 2·5저류지, 산지천 4저류지 수문을 개방하기도 했다.

특히 하천 범람이 우려되는 한천과 병문천, 남수각 일대에는 모니터링 요원을 배치해 현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등하교길 도내 초·중·고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16개교가 휴업에 들어가는 등 등하교 시간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24일 아침까지 제주 전역에 50~150㎜, 산간 지역의 경우 300㎜ 이상의 많은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 하천 범람에 따른 사고에 유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 순간 최대풍속 20~30m, 산간 지역은 초속 40m 내외의 강풍이 불고 있어 옥외 시설물이나 고층건물의 유리창, 가로수 및 전신주 파손, 공사현장 구조물 붕괴 등 바람에 의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어 외출을 자제하는 등 안전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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