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파괴 위한 식음 양도·양수 즉각 중단" 촉구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서 영업을 시작한 지 2년도 안 된 호텔이 경영난을 이유로 식음료 분야를 외주화하며 노동조합을 탄압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히든클리프호텔&네이처 노동조합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제주본부, 민주노총 제주본부(이하 노조) 등은 16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히든클리프호텔&네이처는 노동 탄압 및 식음 업장의 불법적인 외주화 전환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이 자리에서 지난해 6월 14일 설립 이후 사측이 ‘성수기’ 등을 이유로 단체협약을 수시로 미뤄오면서 노조 탄압과 부당노동행위가 벌어졌다고 피력했다.
이어 “올해 3월 13일 단체협약을 체결한 뒤 호텔이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적정인력유지를 위해 필요한 ‘사원급’ 직원이 아닌 고액연봉자인 본부장, 팀장, 과장급을 각 1명씩 충원했다”며 “조합의 주된 구성원이 속한 F&B(식음조리) 업장의 양도양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사내 개인메일과 게시판을 통해 통보해왔다”고 강조했다.
또 “F&B 직원에게 문자메시지와 게시판 등을 통해 외주화 업체로 이직을 강조, 이직 결정 면담에 불참 시 징계를 하겠다고 한다”며 “이직하지 않을 시 대기발령을 통해 50일 경과 후 정리해고 할 것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성수기에 쉬지도 못하며 일을 해 발생한 대체휴무 소진을 강요하고 따르지 않을 시 남은 휴무에 대해 보상을 하지 않겠다는 협박도 서슴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노조는 “그동안 수 많은 사건들을 종합해보고 조사해 본 결과 우리는 사측이 주장하는 경영난, 효율화를 위한 양도양수가 거짓이며, 실은 노조가 설립되고 얼마후부터 조합원 대부분이 속한 F&B 업장을 들어내 노조를 말살하기 위한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이를 증명하기 위한 정황과 증거도 확보하고 있으며 차후 형사고소 및 고발 시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외주업체로 이적을 희망하는 직원은 단 1명 뿐”이라며 “원치않는 전환배치를 받아 제주도의 조리팀에서 서울 마케팅팀으로 발령받게 된 직원 1명을 포함해 40여명의 직원은 모두 이 곳에 남아 열심히 일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이에 따라 ▲히든클리프호텔&네이처의 노조 파괴를 위한 식음 양도·양수 즉각 중단 ▲노조 말살 목적으로 진행되는 양도·양수 철회 ▲이병혁 대표의 사과 등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