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17:02 (일)
70년간 묻혔던 4‧3영령들 ‘2018년 대한민국’을 만나다
70년간 묻혔던 4‧3영령들 ‘2018년 대한민국’을 만나다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8.04.03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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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범국민위 3일 광화문광장서 ‘403 광화문 퍼포먼스’
“우리나라 중심에서 그동안 억눌려왔던 감정의 형상화”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4‧3 제70주년범국민위원회(이하 4‧3범국민위)가 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403 광화문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3일 ‘403인의 함성: 4‧3, 대한민국을 외치다’ 퍼포먼스 참가자들이 걸어나오고 있다. [미디어제주 독자 제공]
3일 ‘403인의 함성: 4‧3, 대한민국을 외치다’ 퍼포먼스 참가자들이 걸어나오고 있다. [미디어제주 독자 제공]

4‧3범국민위는 앞서 공식 SNS 계정을 통해 퍼포먼스 참가자를 모집했다.

참가자 접수 일 주일여 만에 300명이 넘는 일반인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403인의 함성: 4‧3, 대한민국을 외치다’를 주제로 한 이날 403 광화문 퍼포먼스는 이름처럼 예술인과 일반인 403명이 참여해 70주년을 맞는 제주4‧3을 기념했다.

기획 및 연출에는 영화감독 양윤호, 연극 연출가 류성,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김용걸 교수, 프로듀서 김지호 등이 참여했다.

제주4‧3 제70주년범국민위원회(이하 4‧3범국민위)가 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403인의 함성: 4‧3, 대한민국을 외치다’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미디어제주 독자 제공]
제주4‧3 제70주년범국민위원회(이하 4‧3범국민위)가 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403인의 함성: 4‧3, 대한민국을 외치다’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미디어제주 독자 제공]

4‧3범국민위는 "전문배우와 일반인으로 구성된 출연자들이 자신의 몸과 마음, 눈빛, 소리를 통해 제주4‧3의 존재를 드러내고 오늘을 살아가는 대한민국 시민과 교류했다"고 전했다.

퍼포먼스 줄거리는 70년 동안 묻혀있던 4‧3 영령들이 2018년 서울 광화문 거리에 출몰, 오늘의 시민들과 조우이다.

이에 따라 퍼포먼스 참가자들은 몸에 회색 칠을 하고 "내 이름은 OOO"이라고 외치며 짓눌렸던 감정을 토해냈다.

3일 ‘403인의 함성: 4‧3, 대한민국을 외치다’ 퍼포먼스 참가자들이 연기를 하고 있다. [미디어제주 독자 제공]
3일 ‘403인의 함성: 4‧3, 대한민국을 외치다’ 퍼포먼스 참가자들이 연기를 하고 있다. [미디어제주 독자 제공]

4‧3범국민위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 대해 "광화문은 대한민국 중심. 그동안 얘기하지 못했던 눌러있던 감정을 형상화하고자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4‧3공원엔 '백비'라는 이름이 없는 비가 있고 아직 4‧3이 사건인지, 폭동인지, 항쟁인지 정명(正名)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런 논쟁이 70년의 흐름이다. 자기 이름을 부를 수 있고, 명명하는 문제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해 대한민국에서 4‧3을 외치는 퍼포먼스를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제주4‧3이 외딴 섬의 문제가 아니라 법치와 인권이 지배하지 못했던 과거의 비극"이라며 "이 원점적 문제를 풀어 얘기해야 할 시점으로 (4‧3) 70주년의 전국화 및 세계화, 이름을 되찾는 중요한 주춧돌이 되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3일 ‘403인의 함성: 4‧3, 대한민국을 외치다’ 퍼포먼스 참가자들이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4.3 분향소에서 헌화하고 있다. [미디어제주 독자 제공]
3일 ‘403인의 함성: 4‧3, 대한민국을 외치다’ 퍼포먼스 참가자들이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4.3 분향소에서 헌화하고 있다. [미디어제주 독자 제공]

이날 참가자들은 광화문광장 주변 6개 지역에서 시작해 중앙광장으로 집결한 뒤 퍼포먼스를 하고 광장에 마련된 4‧3분향소에서 헌화하고 광화문 북광장으로 뛰어나가며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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