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시키는대로 했더니 진실 왜곡·학생 과실로 몰아”
“회사가 시키는대로 했더니 진실 왜곡·학생 과실로 몰아”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7.11.2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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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21개 단체 등 참여 ‘현장실습 고등학생 사망에 따른 제주지역공동대책위’ 출범
21일 '현장실습 고등학생 사망에 따른 제주지역 공동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성명애 전국협동조합노동조합제주본부 조직국장(오른쪽 두번째)이 제주도교육청에 전달할 건의문과 활동 계획 등을 말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21일 '현장실습 고등학생 사망에 따른 제주지역 공동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성명애 전국협동조합노동조합제주본부 조직국장(오른쪽 두번째)이 제주도교육청에 전달할 건의문과 활동 계획 등을 말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서 지난 19일 사망한 현장실습 고등학생과 관련 도내 20여개 시민단체와 정당 등이 공동 대응에 나섰다.

‘현장실습 고등학생 사망에 따른 제주지역공동대책위원회’(이하 제주공동대책위)는 22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앞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가졌다.

앞서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 3학년 이모군이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 소재 ㈜제이크리에이션 공장에서 현장실습 중 9일 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열흘만인 19일 오전 사망했다.

제주공동대책위는 출범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더 빨리 사업장 내 취약한 지위에서 위험 업무에 내몰릴 수 밖에 없는 현장실습 제도에 대해 적극적으로 문제 제기를 해야 했다”며 “전공과 맞지 않는 업무에 배치돼 교육의 취지를 벗어나거나 사업장 내 취약한 지위에서 위험 업무에 배치돼 노동재해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았고 그로 인해 많은 목숨이 희생됐다”고 강조했다.

제주공동대책위는 “이번 사건도 현장실습의 형식이지만 사실상 조기취업으로 이모군은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일반 직원과 동일하게 일을 했고 회사에서 시키는대로 하루 12시간씩 혹은, 그 이상의 일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군이 추석 무렵 발생한 사고로 갈비뼈가 다치는 산재도 당했지만 병가 이후 다시 출근했을때도 회사는 12시간 근무를 지시했고 그에 따랐다”며 “회사가 시키는대로 작업해왔던 이군은 결국 참담한 일을 당하고 말았다”고 부연했다.

특히 “사고 발생에 중대한 책임을 져야 할 회사가 오히려 진실을 왜곡하고 현장실습 학생의 과실로 몰아가면서 공장을 정상화한다고 책임을 방기, 사고를 은폐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가 더 빨리 현장실습 취약 지위 문제제기 했어야”

“이군 추모하며 도민과 진상규명·재발방지 힘 모을 것”

현장실습 고등학생 사망에 따른 제주지역 공동대책위원회가 21일 출범식에서 지난 19일 사망한 이군에 대한 추모 묵념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현장실습 고등학생 사망에 따른 제주지역 공동대책위원회가 21일 출범식에서 지난 19일 사망한 이군에 대한 추모 묵념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제주공동대책위는 이에 따라 “유가족과 함께 이군의 죽음에 대한 원인을 규명할 것”이라며 “사업장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왜 발생했는지 철저히 진상을 규명해 진실을 밝혀내겠다”고 역설했다.

또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제주에서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기관에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하는 등 모든 일을 해 나갈 것”이라며 “제주도민과 이군을 함께 추모하며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힘을 모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제주공동대책위는 이와 함께 △(주)제이크리에이션은 망자 앞에 사죄하고 죽음에 다해 책임을 다할 것 △제주도교육청은 현재 도내에서 진행되는 모든 현장실습 전수조사 시행 △제주도교육청은 동료 현장실습생에 대한 트라우마 심리 치료 시행 및 사고방지 대책 마련 △노동부는 ㈜제이크리에이션에 대해 특별근로감독, 특별안전보건근로감독 시행 및 유가족과 대책위 참여 현장조사 실시 △근로복지공단은 회사 측의 산재 은폐 의혹 해소를 위해 유가족과 대책위가 참여하는 현장조사 실시 등을 촉구했다.

제주공동대책위는 이군의 18번째 생일이자 2018학년도 대학입학능력시험날인 23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조형물에서 현장실습 사망 고등학생 추모 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제주공동대책위에는 민주노총 제주본부, 전교조 제주지부, 참교육제주학부모회(이상 공동대책위원장), 노동당 제주도당, 사회변혁노동자당 제주도당(준), 서귀포시민연대,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여성-엄마 민중당 제주시위원회, 이학준 변호사사무소,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전국여성농민회제주도연합, 제주녹색당, 제주알바상담소, 제주주민자치연대, 제주여민회, 제주여성인권연대, 제주평화인권센터, 제주평화인권연구소 ‘왓’, 제주통일청년회, 청년민중당 제주도당 준비위원회, 특성화고등학교권리연합회 등 21개 단체 및 정당 등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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