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여교사 양인실씨(26) 실종사건을 수사중인 제주경찰서가 공개수사로 전환한 가운데 뚜렷한 단서를 확보하지 못해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실종 5일째를 맞고 있는 11일, 경찰은 양씨가 강력범죄에 의해 피해를 당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찰은 양씨의 얼굴사진이 담긴 전단을 만들고 목격자를 찾는 플래카드를 내거는 등 공개수사로 전환하면서 목격자 제보 확보에 나서고 있으며, 전.의경을 동원해 실종 지역인 제주시 구좌읍 지역 등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수색에 나서고 있다.
경찰은 양씨가 7일 밤 9시 30분쯤 자신이 근무하는 어린이집을 나선 뒤 자전거를 끌고 집으로 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남자친구와 3~4차례 전화통화를 하면 집으로 향하던 양씨가 이날 밤 10시를 전후해 갑자기 전화가 끊어진 점으로 미뤄 이 시각에 실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어린이집에서 양씨의 집까지는 자전거로 5분 남짓한 거리며, 어린이집에서 실종된 곳으로 추정되는 곳까지는 1.3㎞, 여기에서 집까지가 1.3㎞로 정확히 어린이집과 집 중간 지점이다.
경찰은 실종 지점에서 양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와 휴대전화 배터리, 신발 한짝, 머리카락, 치아, 속옷 등의 유류품을 발견했다. 또 2~3m 떨어진 곳에서는 혈흔이 묻은 7㎏정도 무게의 돌멩이를 발견,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감식을 의뢰했다.
이와 관련 제주경찰서는 지난 10일 오후 구좌파출소에서 사건브리핑을 통해 "실종된 지점에 양씨의 신발이 가지런히 놓여 있는데다 양씨의 것으로 보이는 혈흔 등 현장 증거물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강력범죄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수사에 단서가 될 만한 증거를 찾지 못해 우발적인 것은 물론 계획적인 범행 등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강력사건에 준해 다각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국과수에 정밀감식을 의뢰한 실종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류품에 대한 분석결과가 나와야 수사방향이 구체적으로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인근 주민과 사건 발생시간을 전후해 이 지역을 지나간 사람 등 목격자 제보가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