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21:11 (금)
유덕상 부지사, '거침없이 흥분!'
"지금 장난하는 겁니까!!"
유덕상 부지사, '거침없이 흥분!'
"지금 장난하는 겁니까!!"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7.05.16 14:07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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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부지사, KBS '제주진단' 출연해 '거침없는 표현' 물의
'폭로전', '불리한 입장' 등 해군기지 기정사실화 뉘앙스
유덕상 제주특별자치도 환경부지사가 16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극도로 흥분해가며 '거침없이' 말을 쏟아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유덕상 부지사는 이날 오전 8시35분 KBS 제1라디오 '진희종의 제주진단'에 출연해 지난 14일 일방적으로 발표한 해군기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설명했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유 부지사는 진행자의 질문에 "지금 장난하는 겁니까"라는 시종 흥분해 하며 고위공직자답지 못한 모습을 표출해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이날 유 부지사는 찬성과 반대입장을 떠나, '반대대책위원회'에 대해 노골적으로 적대시하는 뉘앙스를 표시했을 뿐만 아니라, 여론조사의 의미와 관련해서도 찬성과 반대의견보다는 3개 읍.면.동 중 어느 지역이 우선순위인지를 알기 위해 여론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즉, 여론조사의 의미에서 '찬성과 반대가 몇%인지는 의미가 없으며, 우선순위 파악이 중요했다'는 유 부지사의 발언은 이미 해군기지를 유치하는데는 동의를 했으며 다만 어느지역이 찬성률에서 우선순위를 보이는지에 파악하기 위해 여론조사를 실시했다는 것이다.

이는 해군기지에 대한 도민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여론조사를 실시한다는 당초 제주도의 표방입장과는 근본적으로 거리가 있는 것이며, 해군기지 유치를 이미 기정사실화하고 이를 추진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대담에서 유 부지사는 '1차 여론조사와 2차 조사가 일주일 사이 이뤄졌는데, 짧은 기간에 변동폭이 너무 큰 것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대해, "반대대책위가 2차 여론조사 실시 직전에 공군전투설과 양해각서설이 불거져 나왔는데, 이러한 폭로전 때문에 영향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유 부지사는 '폭로전'이라는 말을 몇차례 되풀이하면서, 심지어 "폭로전으로, 의혹을 제기하기 때문에 정확하게 의혹해소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여론조사를 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주도 입장에서 참 억울한 것이다. 그래도 그냥 불리한 상황에서도 한 것이다"고 말했다.

폭로전으로 '불리한 상황', '제주도 입장에서 참 억울한 것' 등의 말의 표현은 제주도당국은 이미 '찬성' 입장인데 반대여론의 폭로전을 참으면서도 여론조사를 했다는 말이다.

유 부지사의 이런 거침없는 표현은 급기야 "지금 장난하냐"로 이어졌다.

진행자가 '여론조사의 신뢰성 강화를 위해 1개 여론조사가 아닌 2개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했어야 하지 않았나'고 묻자, 유 부지사는 버럭 "지금 장난하는 겁니까"라고 말을 매섭게 쏘아붙였다.

유 부지사는 "지금 장난하는 겁니까. 아니지 않느냐. 여론조사라는게 실용적으로,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안을 선택하는 것이지, 이것이 무엇을 실험하기 위해 이것도 돌려보고 저것도 돌려보는 것 아니지 않느냐"며 말을 이어나갔다.

그는 "얼마전에도 언론조사기관에서도 여론조사를 했다. 그것과 이것과 차이가 있느냐. 언론기관이 하는 것과 도에서 하는 것과 결과에서 보면 그렇게 큰 차이가 없지 않느냐"며 "아니면 말고 하는 식의 폭로전이 있었기 때문에 여론조사 결과가 그렇게 나온 것이다. 인지도가 높아진 만큼 TV토론으로 인지도 높아진 것 외에 폭로전이 작용했다는 것, 그걸 부인할 도민은 하나도 없다"고 강변했다.

#"부지사라는 사람이 어떻게 방송에서 그런 '막말'을...감정관리도 못하면서 행정은 어떻게?"

이날 방송이 나간 후, 모 대학원생은 "한마디로 코미디를 보는 것 같다. 어떻게 부지사라는 사람이 방송대담에 출연해 그렇게 '막말'을 할 수가 있느냐"고 개탄했다.

한 시민단체 회원은 "폭로전이다, 불리한 상황에서 했다는 등 어떻게 그런 식으로 반대입장을 가진 도민들을 적대시하는 발언을 할 수가 있느냐"며 "제주특별자치도 환경부지사라는 직위가 그렇게 막나가는 자리인가"라고 꼬집었다.

또다른 단체 회원은 "공인이 자기 감정관리도 안되고, 할 말과 안할 말을 구분도 할 줄 모르면서, 어떻게 제주특별자치도의 요직에서 일할 수 있는지, '제주'가 부끄럽다"고 말했다.

#"공판에서는 '절차상 문제' 항변하면서, 왜 군사기지 문제의 절차상 문제는 왜?"


한편 진희종 진행자는 이날 방송 서두에서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된 김태환 제주지사가 이제 대법원의 최종 판결만을 남겨놓고 있다"며 "김태환 측에서 대법원 판결에서 기대하는 것은 압수수색의 위법성논란"이라고 말했다.

그는 "적정하지 않은 절차에서 확보된 증거는 유죄의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당연한 주장이다. 절차의 정당성은 실체적 진실과 동등하다는게 형사소송법의 정신"이라며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 없고, 결과가 수단을 정당화할 수 없는 것인지는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적인 정신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그런 김태환 제주지사가 왜 군사기지 문제에 대해서는 절차적 문제에 대해 귀를 기울이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지금 군사기지가 아니라 한미FTA에 힘을 쏟아넣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일침을 가했다.





다음은 유덕상 부지사의 진희종 대담자와의 인터뷰 요지.

▲김태환 제주지사께서 '선 동의 후 협상'한다고 했는데 무슨 의미인가.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해서 해군기지 건설에 동의한다. 후에 MOU협상을 통해 받아낼 것은 받아내겠다는 의미다.

▲ 선동의 해버리면 협상에 어려움이 있지 않겠나.
-이는 국방의 문제이기 때문에, 이후 여러가지 법적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에 협상에 불리한 상황이 아니다.

▲여론조사는 계약당사자는 지방자치학회인가, 갤럽인가.
-제주지방자치학회가 의견수렴 방법이나 여론조사 방법에 대해 맡았는데, 제주지방자치학회가 주최가 되어서 한국갤럽에 의뢰한 것이다.

▲1차조사 일시와 2차조사 일시는 어떻게 됐나.
-1차조사는 5월3-4일 이뤄졌고, 2차조사는 5월 11-12일 이뤄졌다.

▲짧은 기간에 변동폭이 너무 큰 것 아니냐.
-반대대책위가 2차 여론조사 실시 직전에 공군전투설과 양해각서설이 불거져 나왔는데, 이러한 폭로전 때문에 영향 미친 것 같다.

▲그렇다면 2차조사가 늦춰졌다면 여론조사 결과도 달라졌을 것 아니냐.
-관점의 차이가 있다. 시간을 끌면 여론조사 결과가 역전되었을 수도 있다는 주장도 있는데, 그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이런 여론조사, 일주일사이에 급격한 차이를 보이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데, 일반적으로 여론조사에서 이런 경우에는 여론조사 기술상 문제가 있을 수도 있는 것 아니냐.
-폭로전이 의혹을 제기하기 때문에 정확하게 의혹해소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여론조사를 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주도 입장에서 참 억울한 것이다.
그냥 불리한 상황에서도 한 것이다.

▲표본추출은 어떻게 한 것이냐.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 반대측에서는 1가구 2명을 조사한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것 아니냐고 주장하는데, 주민투표 할 때에는 1가구 2명이 투표할 수 있지도 않느냐.

▲찬성률이 몇%인지가 중요하지 않느냐. 주민투표는 비밀보장이 되기 때문에 그렇지만, 여론조사는 비밀보장이 안된다. 1주일 사이에 1000세대를 두번에 걸쳐 조사해야 하기 때문에, 1차에 찬반이 노출됐기 때문에, 찬반이 노출되기 때문에, 2차 조사에서는 데이터를 바꿔가면서 의도적으로 조사를 할 가능성도 있지 않느냐.
-그것은 반대측의 입장이냐? 마을단위까지 조사하는 것은 어렵다. 3개 읍면동은 순위를 보기 위한 것이지, 몇%였는지 보기 위한 조사가 아니었다. 반대측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꼭 문제가 있다고 할 수는 없다.

▲혹시 여론조사 시기나 설문내용 등을 도의회와 협의했나.
-아니, 그건 도의회에서 문제제기를 안했는데 협의는 왜 하느냐?

▲여론조사 신뢰성 확보하기 위해 시간을 좀 둬서 복수기관으로 하여금 했어야 했지 않느냐. 갤럽에서 조사를 했는데, 다른 여론조사기관에서도 해보게 하는 것도 바람직 하지 않느냐.
-지금 장난하는 겁니까. 아니지 않느냐. 여론조사라는게 실용적으로,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안을 선택하는 것이지, 이것이 무엇을 실험하기 위해 이것도 돌려보고 저것도 돌려보는 것 아니지 않느냐.

▲1차조사는 갤럽에서 하고, 2차조사는 다른 조사기관에 의뢰하는 것도 한 기관이 하는 것보다 공정성이 크지 않느냐. 그게 장난이냐.
-얼마전에도 언론조사기관에서도 여론조사를 했다. 그것과 이것과 차이가 있느냐. 언론기관이 하는 것과 도에서 하는 것과 결과에서 보면 그렇게 큰 차이가 없지 않느냐.
아니면 말고 하는 식의 폭로전이 있었기 때문에 여론조사 결과가 그렇게 나온 것이다. 인지도가 높아진 만큼 TV토론으로 인지도 높아진 것 외에 폭로전이 작용했다는 것, 그걸 부인할 도민은 하나도 없다.

▲진실을 폭로하는 것도 잘못이냐.
-진실이 아니면 어떻게 하겠느냐. 폭로한 사람은 아니면 책임지겠느냐. 지금까지는 아니면 말고 였다. MOU는 일방적으로 국방부에서 만들어서 보내온 것 아니냐. 도 입장에서는 없는 것이다.

▲국방부에서는 MOU가 존재했었던 것이냐.
-그건 우리가 모른다. 자꾸 이면합의를 거론하는데, 한적이 없는데 왜 자꾸 했다고 폭로하느냐.

▲MOU원본은 파기한 것이라고 했는데, 잃어버린 것이 아니냐.
-팩스날짜가 찍힌 원본은 파기했다.

▲파기한 공무원이 누구인가.
공문도 아닌데, 그게 무슨 문제이냐. 참고로 보내온 것인데, 파기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
저는 지금까지 공무원 생활하면서 공문보관기간이 있는데, 공문이 아닌 경우에는 파기할 수 있는 것 아니냐.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있으면 해달라.
-토론하다 보니 이렇게 됐다. 하여튼 MOU는 국방부와 협의가 됐다고 하는데, 참으로 억울하다. 제가 하지 않았는데, 했다고 하면서 소설을 쓰는 건지 정말 억울하다.
앞으로 MOU작성해서 국방부와 협의해 나가겠다. MOU작성은 지역주민 의사를 존중해서 작성하겠다. 5년동안 지역의 최대 현안이 됐던 문제가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해결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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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딩 2007-05-22 11:12:44
지금 장난하냐

대학생, 2007-05-16 21:15:45
대학생이 듣기에도 참으로,,,,,,,,,,,,,,,
직접 전화통화를 하신 진희종님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대답들,, 직위에 맞지않는 언어표현 참으로 씁쓸합니다,
아무리 20분간의 짧은 라디오방송이지만 오늘 방송은 정말,,,,,,,,에휴~~

지귀도 2007-05-16 17:32:22
도지사가 그런데 부지사야 말 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정말 부끄럽기만 합니다.

도민 2007-05-16 14:46:11
국방부문서 원본 파기??
과연그런가요,,
원본이 잘 안보여 워드로 새로치고,원본은 파기했으면
새로만든 문서에 ㅡㅡㅡㅡ 왜, 수정한곳,삭제한곳이 있을까요??/
추측한데, 당초부터 도청에서 작성한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