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17:02 (일)
'사기성?, 아니면 과민한 반응?'
'사기성?, 아니면 과민한 반응?'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6.11.23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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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GIL 3천억 투자유치계약 관련 기업신뢰성 의문 증폭
문대림 의원, "사기성" VS 개발센터 "신뢰할 수 있는 기업"

제주도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지난 미국과 홍콩 투자유치활동 과정에서 홍콩 GIL사와 30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 MOA를 체결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업체 신뢰성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23일 열린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의 제주도 공보관실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문대림 의원은 최근 외자유치 성과와 관련해, '부풀리기'식 언론플레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그러나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측은 곧바로 해명 기자회견을 갖고 "GIL사의 모기업인 페트로사는 이미 2004년에 기업신뢰도 조사를 통해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이라고 반박하고 나서면서 논쟁이 일고 있다.

먼저 행정자치위원회의 문대림 의원은 감사에서 "공보관실은 부풀리기 행정을 그만하라"며 "외자유치 관련 보도자료는 허위.과장 홍보 일색으로, 보도자료에 대한 사후평가지표를 수립하고 평가서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문 의원은 "최근 공보관실은 외자유치 실적에 대한 대대적 홍보를 통해 도민 사회에 도정의 실적과 국제자유도시로의 발전 가능성을 홍보하고 있다"며 "그러나 본 의원이 기본상식과 확인을 통해 얻은 확신은 매우 비관적이다. 즉, 홍콩 GIL사와의 MOA 체결을 외자유치의 실적이라 홍보하는 것은 도민 기만이요, 전시행정의 표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무리 국제자유도시 추진의 가시적 성과를 이루지 못하고 있으며, 전무한 외자 유치실적에 압박감을 느꼈더라도 결국 도민들에게 실망감과 패배의식을 주는 사례의 반목은 당장 중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트라 확인결과 GIL 투자회사 등록안된 회사...기업 공신력 확인 어려워"

문 의원에 따르면 "코트라 홍콩지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 '투자회사로 등록된 GIL이란 회사는 없으며, 페이퍼 컴퍼니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답변을 얻었다"며 "투자대행사의 기본적 홍보수단인 홍보 사이트가 지난 17일까지 없었다는 점, 지난 18일 또는 19일에 급조된 홈페이지 내용이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부실했다"고 주장했다.

즉, GIL사의 모회사로 소개된 페트로컴사와 관련된 홍콩언론 보도의 내용 중 상당 정도가 사기성 보도였다는 것이다.

문 의원은 "투자사의 재무구조.투자실적 등 기업공신력을 확인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3000억원이라는 거금을 투자하겠다는 투자사 차원에서 투자지 현장에 대한 실질적 조사가 없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투자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0%에 가깝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개발센터 "2004년 신뢰성 조사 거쳤다...신뢰할 수 있는 기업

이에 개발센터측은 이날 오후 3시 제주도의회 기자실에 들러 기자회견을 갖고 문 의원의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조재형 투자진흥실장은 "홍콩 GIL사는 에너지 산업이 주력인 페트로사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며, 제주신화역사공원내 국제문화단지의 조성사업을 수행할 예정으로, 하워드씨가 두 법인의 소유주"라고 밝혔다.

조 실장은 "GIL사는 대상부지의 변경으로 인해 약 2년간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에 투자나 기타 활동실적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며 "토지가 완전히 확보되고 사업승인이 완료되는 내년 상반기부는 제주에 특수법인이 설립되면서 사업에 필요한 자본금이 들어옴으로서 비로소 투자가 시작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실장은 "투자가 필요한 시점에 실질적으로 필요재원을 공급할 회사는 페트로사로서 개발센터는 2004년 유수한 국제 기업평가 및 컨설팅 회사인 던& 브래드스트리트를 통해 이 기업에 대한 기업신뢰도 조사를 해 신뢰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고 밝혔다.

조 실장은 또 페트로사는 현재 중국내 화력발전소에서 사용될 환경친화적 석탄을 가공 생산할 석탄배합가공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며, 리안 윤강지구를 비롯해 총 20개 지역에 이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고, 또한 내년 상반기에 뉴욕증시에 상장될 회사라고 소개했다.

조 실장은 "이번 MOA는 이 기업이 본 사업을 추진하는 전략적, 재무적, 업무적 계획과 절차를 개발센터에 제출하고 재원방식 및 근거를 입증하도록 명시한 내용이며, 아울러 개발센터의 토지제공 및 기타 행정지원에 관한 의무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조 실장은 "12월초 하워드 회장이 제주를 방문할 예정이며, 이 때 직접 사업에 대한 계획을 대외적으로 설명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 실장은 또 "직원으로 하여금 코트라 홍콩지사에 연락해보도록 했는데, 문 의원이 주장하는 것과 같이 홍콩 현지언론의 '사기성'이라는 보도관련 소식은 확인할 수 없었으며, 다만 GIL의 경우 투자회사로 등록되지 않은 회사라는 점만 밝혔다"고 전했다.

#도의회, 24일 오전 10시 개발센터-도 관계자 출석 요구

이처럼 문대림 의원과 개발센터 측의 주장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24일 오전 10시 양만식 제주도 국제자유도시추진국장과 개발센터 김경택 이사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이 문제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루기로 하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한편 제주도의 한 관계자는 이 기업에 대한 신뢰성 검토문제와 관련해, "개발센터와 기업간 MOA체결이기 때문에 개발센터에서 신뢰성 조사를 거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제주도 자체적으로는 신뢰성 조사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만약 개발센터와 체결하는 것이 아니라, 제주도와 체결하는 것이라면, 제주도 자체적으로도 신뢰성 조사를 거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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