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16:49 (금)
[기고] ‘들엄시민’으로 행복합니다
[기고] ‘들엄시민’으로 행복합니다
  • 미디어제주
  • 승인 2015.07.06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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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부모 김옥림씨
  김옥림씨.

저는 올해 중1(여), 초등5(여) 자녀를 둔 평범한 맞벌이 엄마입니다. 우리 집은 TV 없이 지내고 있을 2012년 10월 무렵, 큰 아이가 다니던 하귀일초등학교에서 ‘사교육없이 우리아이 영어를!’이라는 설명회를 듣고 “바로 이거야”라는 가슴 벅찬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와 가족회의를 한 끝에 영어 대안교육 과정인 ‘들엄시민’(듣고 있으면)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자막없는 영상으로 영어 및 사회공부까지

우리 애들은 조그마한 노트북으로 영상물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며 영어로 흘러나오는 영화를 자막없이 아주 잘 보았습니다. 큰애는 초등 4학년때 영어학원을 8개월 정도 다녔었는데 들엄시민을 집에서 하는 동시에 과감히 그만두고 집에서 편안하게 영화, 애니매이션을 즐겁게 보았습니다.

영화에 몰입하다보니 주인공처럼 몸짓이나 말을 따라하게 되고 좋아하는 영화배우를 찾아서 또 다른 영화를 선택하기도 했답니다. 영화에 나오는 배경 음악이 좋으면 MP3에 넣고 다니면서 즐겨 듣기도 했고, 자연스레 팝송도 듣고 영화에 나오는 지역이나 명소를 자연스레 알게 되어 사회공부까지 하게 되더라구요.

지금 큰 아이는 중학교 1학년입니다. 중학교 들어가는 학부모 입장에서 고민이 참 많았습니다. 중학교에 들어가니깐 학원도 보내야 하고 문법도 배워야하고 주위에서는 애가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엄마라는 사람은 학원 하나 안 보내며 아이를 방치하냐고 핀잔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들엄시민 모임에 참가하면서 굳이 사교육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문법이 익혀진다는 선배님들의 조언에 힘을 얻었습니다. 어쩌다 보는 영화가 영어자막 없애기가 안 되면 작은 아이는 어지럽다고 아예 그 영화를 보지도 않습니다. 작은 아이는 영어 학원 한번 다녀본 적 없고 영어단어 공부를 따로 한 적도 없지만 학교영어수업을 재미있어 하고 듣기시험은 100점을 받아와 엄마가 보기에는 참 기특하게 보입니다.

영어를 한글처럼 습득해서 배우는 ‘들엄시민’

영어를 꼭 학원을 다녀야 배울 수 있고 억지로 지겹게, 주입식 공부가 아닌 우리 한글과 같이 습득으로 배워야 한다는 걸 우리 애들을 바라보면서 알게 됐습니다. 아주 평범한 흐름 속에서 자기주도 학습 능력도 키워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영어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진행하는 모든 과목을 집에서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하고 있어서 엄마는 사교육비 줄어들어 삶의 풍요로움을 찾을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들엄시민을 하면서 평범한 엄마인 제가 스스로 깨우친 건 앞뒤 너무 재지 말고 핑계대지 말고 남과 비교하지 말고, 엄마 스스로 기대와 욕심을 내려놓으면 애들도, 엄마도 가족 모두가 행복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고 있습니다. 마음먹고 시간만 만들면 얼마든지 들엄시민을 할 수 있습니다. 들엄시민은 엄마의 학벌과 재력도 필요 없고, 오직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어 대화하면서 행복하게 지내기만 하면 가능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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