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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존’ 편중 곶자왈 정책, 곶자왈 마을발전계획 수립 필요”
“‘보존’ 편중 곶자왈 정책, 곶자왈 마을발전계획 수립 필요”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5.05.26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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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충석 국제대 총장 ‘곶자왈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심포지엄 기조연설
‘곶자왈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심포지엄에서 제주국제대 고충석 총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진행돼온 ‘보존’ 위주의 곶자왈 정책을 벗어나 ‘곶자왈 마을발전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주국제대 고충석 총장은 26일 열린 ‘곶자왈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지난 2012년 제주에서 열린 세계자연보전총회(WCC)에서 채택된 곶자왈 결의안의 내용을 토대로 곶자왈 마을발전계획 수립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당시 결의안으로 채택된 ‘제주도 용암숲 곶자왈의 보존과 활용을 위한 지원’ 내용에 대해 고충석 총장은 “IUCN의 기본 입장은 3차 회의까지도 이와 유사한 결의안은 없었다”며 “4차 회의에서 지질 다양성과 지질학적 유산 보전, 섬 보전과 지속가능한 산림, 지방과 지역의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촉진, 문화적 다양성 및 생물 다양성간 관계에 대한 정책 수립 등 결의안이 채택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그는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곶자왈은 4차 총회에서 채택한 4개의 결의안 내용을 모두 종합한 듯한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면서 “IUCN이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을 권고한 것은 원래의 생활로 돌아갈 수는 없다 해도 곶자왈의 보전을 개발논리에서 벗어나 국제규범의 보전정책과 함께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다만 그는 “지금까지 논의되고 있는 대부분의 곶자왈 정책은 지나칠 정도로 보존에 편중돼 있다”며 “이용을 배제한 보존은 사실상 실패를 전제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부분에서 WCC 결의안 내용 중 ‘곶자왈과 연계된 지역의 삶의 모습이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을 요청한다’고 한 대목에 주목, ‘곶자왈 마을발전계획’ 수립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그는 “곶자왈의 지속가능한 보전에 필요한 것은 곶자왈과 연계된 지역 주민의 삶을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에 있다”며 “지역에 따른 역사성, 문화성, 향토성과 연계한 특화된 6차 산업을 집중 육성해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는 곶자왈 지역의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곶자왈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심포지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곶자왈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이 26일 오후 제주웰컴센터에서 열렸다.

국립산림과학원과 함께 이날 심포지엄을 공동 주최한 김우남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곶자왈은 세계가 인정한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평화의 섬 제주 생태계의 최후의 버팀목이자 거대한 관광자원이며 동시에 다음 세대의 든든한 성장동력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또 김 위원장은 “오늘 심포지엄을 통해 제주 곶자왈의 가치를 찾고 다양한 활용방안을 논의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제주가 평화와 생명력이 살아숨쉬는,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상생의 섬으로 도약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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