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17:02 (일)
구성지 “관행이라고 해서 전부 배척해야 하는 것 아니다”
구성지 “관행이라고 해서 전부 배척해야 하는 것 아니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5.02.13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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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7회 임시회 폐회사 “의원들의 민원 해결 관행, 발전시켜 나가야”
도의회, 3월 2~3일 현안사항 질의 위한 원포인트 임시회 소집키로
구성지 제주도의회 의장이 13일 오후 열린 제327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폐회사를 하고 있다.

원희룡 지사가 도의회에서 예산 증액 관행에 대해 원칙적으로 불가 입장을 천명한 데 대해 구성지 의장이 “관행이라고 해서 전부 배척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구성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은 13일 오후 열린 제327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폐회사를 통해 전날 원 지사의 언론 인터뷰 내용을 조목조목 짚어가면서 강도 높게 비판했다.

우선 구 의장은 제1회 추경예산안에 대해 “시기적으로나 예산 규모 면에서 당장 처리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것이라는 게 우리 의회의 생각”이라면서 잠시 시간을 두고 처리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다만 그는 “추경을 편성하면서 도민공청회와 설문조사 등 예전에 없던 불필요한 절차를 밟으면서 제출 시기를 일실하고 말았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깝게 성공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더 큰 문제는 중앙 언론을 통해 우리 의회를 가장 큰 개혁의 대상으로 삼고 끊임없는 공격을 가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전날 보도된 원희룡 지사의 <머니투데이> 인터뷰 내용을 도마에 올렸다.

원 지사가 새누리당 소속 도의회 의장과 협력이 잘 안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의회가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누려왔던 권한, 이런 것들에 대한 집착이 정당이라는 정체성보다 훨씬 강한 것 같다’고 답변한 부분에 대해서도 그는 “도지사로 취임한 후 같은 당 소속 의원들에 대한 자그마한 애정이나마 과연 있었으며, 또한 자그마한 배려 같은 것이 과연 있었는지 오히려 묻고 싶다”고 맞받아쳤다.

또 그는 “지사는 그 관행이 과연 나쁜 관행인 것인가에 대한 설명을 먼저 해야 하는데 이것을 놓친 것 같다”면서 “관행이라고 해서 전부 배척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을 텐데, 왜 그런 발언을 했는지 숨은 저의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그는 “국회에서도 예산액의 1%를 각 당에 배분하는 것도 잘 알고 있을 테고 원 지사도 그 혜택을 누려왔을 것”이라면서 “더욱이 올해도 국회에서 예산을 지원받았고 그로 인해 중앙 절충을 잘했다는 칭찬도 들었을 텐데 이같은 관행은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우리 의회는 의원들이 건의 받은 도민들의 민원을 해결해주는 관행은 오히려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할 관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의원들의 민원 해결 관행에 대해 그는 “많은 도민들이 행정 문턱이 높아 자신의 힘으로는 도저히 반영시킬 수 없었던 민원사항을 의원들을 통해서 반영시키는 것을 어떻게 잘못된 관행이라고 하고 이것을 ‘권한을 누렸다’는 표현으로 우리 의회와 의원들을, 더욱이 민원을 건의한 도민들을 그렇게 매도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도와 의회가 계속 충돌하면 행정 공백이 올 수도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원 지사가 ‘도의원들의 지역 민원 예산의 공백이 있을 뿐이지 행정공백은 없다’고 답변한 데 대해서도 “이 말에 대한 책임을 확실히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지사가 동의를 안하면 예산 증액을 못하게 돼있는데 그것을 반 협박해서 울며 겨자먹기로 증액시키는 관행은 바꿔야 한다’고 답변한 데 대해서도 그는 “의회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으면 그와 같은 말을 아무렇게나 내뱉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불쾌한 심경을 토로했다.

특히 그는 원 지사에 대해 “중앙 언론을 통해 자꾸 분란을 일으키면서 도와 의회와의 관계를 벼랑 끝으로 몰고 있는 것은 앞으로 지사의 전 임기를 의회와 계속 대립관계를 유지하면서 싸워나가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이같은 이슈를 만들면서 차후 중앙 진출 전략의 하나로 만들어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키려는 속셈인지 몰라도 만일 그와 같다면 이것은 필패의 원인이 될 것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명품 감귤 육성, 구제역 및 AI에 대한 철저한 방역,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성 등 현안에 눈을 돌려야 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요즘처럼 리더의 리더십에 대한 도민들의 갈망이 큰 적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그는 미국의 링컨 대통령과 독일의 메르켈 총리의 예를 들어 “반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끊임없이 설득하고, 소통하고, 양보하는 리더십만이 세상을 하나로 통합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리더가 가진 꿈의 크기만큼 조직이 성장한다는 것을 제주의 리더들은 가슴에 새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도의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원희룡 지사에게 현안사항을 질의하기 위한 원포인트 임시회를 다음달 2일과 3일 이틀간 열기로 하는 임시회 개최의 건을 상정,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에 앞서 의회운영위 회의에서는 오는 27일까지 도 집행부와 의회간 정책협의회가 열리지 않을 경우 지사를 본회의에 출석시켜 현안사항에 대한 질의에 나서기로 의견이 모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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