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파괴에 앞장서는 道] <2> 오정개 해안 살릴 수 없나
자연적인 모습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건 일순간이다. 오정개 해안이 파괴된 사실을 안 독자가 사진 한 장을 보내왔다. 오정개 해안 공사 이전의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다. 그는 사진을 보내오면서 “태고의 보라색이 엉켜있는 형상을 감명깊게 느꼈고 그걸 카메라에 담았다. 그런데 파괴된 현장을 보고 전율을 느꼈고, 소름이 끼쳤다. 뭔가 얻어맞은 듯한 멍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성산일출봉의 밑뿌리가 잘린 느낌이었다. 있는 그대로 둬야지…”라면서 “성산일출봉이 간직한 색깔과 자연, 이야깃거리를 놓치고 있다. 어떻게 그런 우둔한 짓을 할 수 있느냐”고 울분을 토했다.
오정개 해안은 세계자연유산의 핵심지구이다. 함부로 칼을 대서는 안되는 지역이다. 이 곳에 애초의 색과는 전혀 다른 커다란 돌무더기를 쌓아 두고 있다. 이대로 놔둬야 하는가. 지질 전문가는 다시 원상복구를 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한다.
송시태 박사는 “나도 그 현장을 봤다. 석축을 쌓을 일이 아니다. 석축을 쌓지 않아도 방법은 있다. 해안선으로 나가서 거기에 자연석을 뿌리면 된다. 그러면 파도에너지가 점차 감소해 침식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송시태 박사는 이어 “왜 침식이 되고 있는지에 대한 이유를 파악한 뒤 어떻게 대처할지를 생각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오정개 해안은 바위들이 많던 곳이다. 그 바위를 제거하고 개인용도 포구로 사용하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지금이라도 허물고 옛날 형태로 복원해야 한다. 너무 성급했다”고 지적했다.
문화재 현상변경 허가를 내준 문화재청의 입장은 어떨까. 문화재청은 제주도의 요청에 1차례 보류를 시켰을 정도로 ‘있는 그대로’에 대한 입장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결국은 제주도의 요청에 굴복한 셈이다.
문화재청이 파괴된 현장을 점검하지 않은 것도 문제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1년에 한 번 점검을 한다. 아직 현장을 보지 못했다”면서 “외관상 미스였다면 개선하라고 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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