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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만원대 송객 수수료 판치는 제주 관광, 체질 개선 시급
수천만원대 송객 수수료 판치는 제주 관광, 체질 개선 시급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3.10.0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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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 제주 ‘덤핑관광’ 실태 ① 쇼핑센터 한 곳당 송객 수수료 최대 8000만원 지불

제주 관광이 전대미문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매달 관광객 유치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1000만 관광객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부작용도 없지 않다. 이른바 ‘덤핑 관광상품’으로 인한 부작용이다. 특히 이번달부터 중국의 여행법 시행에 맞춰 제주 관광의 체질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제주 여행상품의 실태를 진단, 대안을 모색해보기로 한다. [편집자 주]

중국 정부의 저가 여행상품에 대한 규제를 계기로 이른바 '덤핑 관광' 상품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제주항에 입항한 크루즈선으로,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이번달부터 중국 정부가 여행법을 시행, 중국인 단체 관광객 증가세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주 관광업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일단 중국의 국외 패키지 여행상품 가격이 30~50% 가량 올라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주목된다.

하지만 이를 기회로 혼탁한 제주 관광시장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송객 수수료에만 의존하는 덤핑 관광상품이 관광지 제주의 이미지를 흐리고 있기 때문이다.

모 단체가 최근 제주 여행상품에 대한 실태를 조사한 결과, 도내 쇼핑센터에서 육지부 여행사 한 곳에 지불하는 송객 수수료가 수천만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제주도내 쇼핑점과 농수산 업체들이 대부분 적게는 2000만원에서 많은 경우 최대 8000만원까지 사전에 송객 수수료를 지불하고 손님을 유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여행상품에 대한 조사 결과, 항공료와 숙박료, 전세버스 요금으로 25만원만 지급하고 관광지 입장료는 전혀 없이 제주 업체로 송객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경우 2박3일 일정 중 쇼핑 4곳, 옵션투어 2곳을 반드시 포함시켜 반 강매 형태의 쇼핑 및 옵션 관광이 이뤄지게 된다.

심지어 아침 첫 코스로 들르는 곳이 쇼핑센터인 경우도 많아 관광이 아니라 쇼핑이 우선이 되는 관광 형태가 돼 관광객들의 불만이 속출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같은 쇼핑 강요 및 옵션투어 강매는 오히려 정상 요금을 준수하는 업체들의 영업 타격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제주 관광의 심각한 병폐로 지목되고 있다. 더구나 제주 관광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어 더 이상 개선을 미뤄서는 안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여행법 시행으로 국내 관광도 당분간 고전하겠지만, 이번에 대폭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제주 관광의 백년대계는 없을 것”이라며 “관광산업 구조 개선을 통해 소비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취지를 앞세워 한시적으로 하루에 유료 관광지를 3곳 이상 입장하도록 하는 등의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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