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 지사가 강정마을 주민들을 폄훼하는 발언을 한 데 대해 제주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가 우 지사의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29일 제주도청 출입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우 지사가 “제주도가 민군복합항 때문에 스타일이 많이 구겨졌다”면서 “정부부처에 돌아다녀보니까 ‘제주도에 정이 떨어졌다’는 말을 많이 한다”고 말한 데 대한 비판이다.
우 지사는 특히 이 자리에서 30일 기자회견에 강정주민들이 참석하려 한다는 고위 공무원의 얘기를 듣고 “하지 말라고 해라. 제주 이미지가 너무 나쁘다”고 손사래를 친 것으로 전해졌다.
더구나 우 지사는 최근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 제주 유치 실패의 책임을 강정에 돌리는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범대위는 30일 논평을 통해 “우근민 지사에게 정 떨어진 사람들은 제주도민들”이라며 적반하장격인 우 지사의 발언 태도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범대위는 “과연 도지사로서 사리를 분간하고 하는 언사인지 궁금하다”면서 “책임져야 할 사람은 우 지사 본인임에도 적반하장격으로 남 탓하는 것이 전공인지 자신의 책임도 망각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우 지사가 인간에 대한 예의가 있다면 즉각 강정주민들과 도민들에게 공개사과해야 한다”면서 더 이상 경거망동으로 제주도민들의 자존심을 짓밟지 말아줄 것을 간곡히 호소했다.
범대위는 또 “해군기지 문제 해결, 자치권 부활 등 우 지사의 선거 당시 주요 정책에 대한 약속 이행은 물건너간 상황”이라면서 “더 이상 도민갈등과 도민을 폄훼하는 언사를 남발하지 말고 부디 남은 임기 제주사회를 위해 ‘유종의 미’라도 거둬주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강정사람들 힘내십시요!!!
우리의 한 순간 선택이 이렇게 될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