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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근민 지사 ‘망언 퍼레이드’, “간첩이지 그게 기자냐?”
우근민 지사 ‘망언 퍼레이드’, “간첩이지 그게 기자냐?”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3.05.31 10:5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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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窓] 제주도정 최고 책임자의 왜곡된 언론관 스스로 드러내

지난 4월 19일, 제305회 제주도의회 임시회에서 우근민 지사가 도정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당시 우 지사는 카사 델 아구아 관련 도의회와 인권위, 언론이 '로비나 받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한 자신의 발언에 대한 질문에 "그런 말한 적 없다"고 부인한 바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자료사진

제주도정의 최고 책임자인 우근민 지사의 ‘망언 퍼레이드’가 점입가경이다.

2013 제주포럼 공식행사가 시작된 지난 29일, 우근민 지사가 제주도청 출입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쏟아낸 발언 내용이 알려지면서 제주도내 시민사회단체들이 우 지사의 퇴진을 요구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제주 4.3에 폭도가 개입됐다고 한 우 지사의 발언이다. 이에 대해서는 제주주민자치연대가 성명을 통해 제주도민들과 4.3 유족들에게 백배 사죄하고 도지사직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우 지사는 또 이 자리에서 제주포럼에 강정마을 주민들이 참석하려 한다는 얘기를 듣고 “하지 말라고 해라. 제주 이미지가 너무 나쁘다”고 말하면서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 제주 유치 실패의 책임을 강정마을에 돌리는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 지사의 망언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간담회에 참석했던 복수의 기자들을 통해 확인해본 결과, 이 자리에서 우 지사는 지난 4월 10일 <미디어제주>가 단독 보도한 ‘카사 델 아구아 철거 반대 운동 폄훼 발언 ‘논란’’ 보도와 관련, “간첩이지 그게 기자냐?”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간담회 장소인 식당에서 한 발언이 아니라 걸어가면서 한 얘기를 기사화한 데 대한 불만을 토로한 것이지만 이는 언론의 정당한 취재활동을 ‘간첩질’로 비하하는 심각한 발언이다.

해당 발언은 제주도의회 도정질문에서도 문제가 된 바 있다. 이선화 의원이 지난 4월 제305회 임시회 도정질문에서 보충질문을 통해 <미디어제주>의 보도에 대한 질문을 하자 “그런 말한 적 없다”고 거짓 답변으로 발뺌하기도 했다.

하지만 곧이어 <미디어제주>가 당시 녹취록 내용을 공개하자 이번에는 취재기자를 간첩 취급하는 발언을 하고 나선 것이다.

우 지사의 이같은 시각은 자신의 언론관이 심각하게 왜곡돼 있다는 것을 스스로 드러냈다.

그 발언을 한 장소가 간담회 장소였든 걸어가는 과정이었든, 발언 내용이 보도할 가치가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전적으로 언론의 몫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보도 여부에 대한 판단에 발언 당사자가 간섭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언론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한다고 볼 수 있다.

솔직히 우 지사에게 ‘기자’가 아닌 ‘간첩’으로 낙인 찍힌 기자로서 참담한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보다, 기자를 간첩으로 매도하는 수준의 망언을 내뱉고 다니는 사람이 여전히 제주도정의 최고 권력자로 군림하고 있다는 것이야말로 제주도민들에게는 너무나 불행한 일이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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