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00:55 (일)
이선화 의원 “로비에 놀아났다고? 지도자 자질 의심스럽다”
이선화 의원 “로비에 놀아났다고? 지도자 자질 의심스럽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3.04.19 14: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카사 델 아구아 철거 관련 우근민 지사 ‘반대단체 로비’ 발언 집중 성토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이선화 의원
멕시코 출신 세계적인 건축가 리카르도 레고레타의 마지막 유작인 ‘카사 델 아구아’ 철거를 끝까지 반대했던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이선화 의원(새누리당)이 단단히 뿔이 났다.

이선화 의원은 19일 오후 진행된 제주도의회 제305회 임시회 도정질문에서 우근민 지사에게 “마치 의원들이 무슨 로비에 놀아나는 것처럼 발언한 집행부의 수장이 있다면 그건 지도자로서 자질이 심히 의심스러운 것이다”라고 직격탄을 쏘아붙였다.

이 의원은 “지난 10일 우근민 지사가 도청 출입기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양심껏 로비나 받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말로 마치 철거 반대 비대위와 도의회, 국민권익위, 언론이 JID로부터 로비를 받은 것처럼 발언을 했다는 언론 보도를 보았다”며 “순수한 마음으로 진정성을 담아 반대를 외쳤던 많은 이들에게 기어이 또 한 번의 상처를 주었다”고 성토했다.

이어 그는 “이 건축물이 존재함으로써 어느 한 명의 도민이 재산상 피해를 받은 것도 아니고, 대법원 최종판결도 끝나지 않은 소송중인 사건임에도 불구, 서둘러 철거를 강행한 것은 도민이 아닌 부영이란 대기업의 입장에서 판단했기 때문 아니었느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질문은 곧바로 우 지사를 향했다. “많은 반대와 비난을 무릅쓰고 전격적으로 카사 델 아구아를 서둘러 철거했는데 이번 철거로 인한 최대 수혜자는 어디라고 생각하느냐”는 것이 그의 질문이었다.

다른 지역에 카사 델 아구아를 복원하겠다고 약속한 데 대해 복원에 가장 필요한 설계도면을 확보했는지 캐묻기도 했다.

이 의원은 이 부분에 대해 “철거 당일은 물론 지금까지 설계도면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설계도도 확보하지 않은 채 건물을 짓겠다고 하는 것은 처음부터 복원에 대한 의지가 없었으며, 철거 비난에 대한 책임을 돌리기 위한 술책이라는 얘기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또 철거 강행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오랜 고심 끝에 각계각층의 의견을 듣고 철거를 결정했다’고 한 데 대해서도 “그 각계각층은 도대체 누구를 말하는 것이냐”면서 의견 수렴 방식을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카사 델 아구아 철거로 제주도민이 문화유산을 향유할 수 있는 권리를 박탈당했고 이득을 본 것은 대자본가인 부영그룹”이라면서 어떻게 부영이 아닌 도민 성금으로 복원 비용을 추진하겠다는 발상을 했는지 따져 묻기도 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