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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 결국 강제 철거키로
제주도, 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 결국 강제 철거키로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3.03.0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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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행정대집행 실시 … “이전 복원해 문화관광명소로 활용하겠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전국적으로 강제 철거 논란에 휩싸인 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6일 실시한다고 밝혔다.

멕시코의 세계적인 건축가 리카르도 레고레타의 마지막 유작인 ‘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가 결국 강제 철거의 운명을 맞게 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5일 앵커호텔의 모델하우스인 카사 델 아구아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6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김형선 제주도 행정부지사는 5일 오전 10시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관련 브리핑을 갖고 카사 델 아구아를 이전 복원, 문화관광명소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 부지사는 “오랜 고심 끝에 각계각층의 의견을 들어 이전 복원해 문화관광명소로 활용할 것으로 결정했다”면서 “철거를 반대하는 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 철거 반대 범시민단체를 비롯해서 다양한 계층과 도민들의 의견을 모아 이전장소와 재원 마련 방안 등 이전 복원계획을 수립,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부지사는 카사 델 아구아 이전 복원에 대해서는 이미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지고 있다면서 몇 가지 예를 들기도 했다.

우선 현재 장소 주변의 가까운 곳 또는 저지 문화예술인 마을 등 적절한 장소를 물색해 이전 복원하되, 이전재원 확보를 위해서는 이전 복원을 갈망하는 단체나 도민들의 성금을 모금해 추진하되 부족분은 제주도가 예산을 보태겠다는 것이다.

또 이전 복원 후에는 국내외 유명 예술인들이 일정기간 무료로 작품 창작활동을 하도록 해 작품을 한 점씩 기증토록 하고 몇 년이 지나 유명 예술인들의 작품들로 가득차게 되면 또 다른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부지사는 “앞으로 충분한 기한을 두고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 이전 장소와 복원 방안, 재원 대책 등을 마련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형선 행정부지사가 5일 오전 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에 대한 이전 복원 방침을 브리핑하고 있다.

카사 델 아구아 행정대집행이 6일 실시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지난 2008년 콘도 분양을 위해 존치기간 1년으로 가설건축물로 축조신고 수리된 건축물로서 2차 연기 기한인 2011년 6월 30일 만료됐다”면서 “가설건축물 존치기간 만료시에는 건축주 스스로 자진철거 등 원상복구토록 하는 조건부로 신고 수리된 사항”이라고 행정대집행 실시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김 부지사는 국민권익위에서도 지난 1월 29일 제주도의 가설건축물 기부채납 거부 건에 대해 위법, 부당하지 않다고 통보해 왔다는 부분을 재차 확인하기도 했다.

또 카사 델 아구아 철거 반대 범시민단체 등이 카사 델 아구아에 대해 “건축학적으로 가치를 지니는 문화유산으로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의견을 존중해 소유주인 (주)JID에 설계도면 원본 기증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설계도 무상기증과 관련, “((주)JID로부터) 현재 법적 분쟁중이어서 어렵고, 이전 복원하는 데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견을 접수한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건축, 문화계 등 전문가들은 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를 이전 복원하는 데 대해 “작가가 주변 경관과 위치를 고려해 설계한 취지를 퇴색시킬 수 있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하고 있어 이전 복원에 따른 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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