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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지사 포기한 우근민 도정, 기업 잇속만 챙기는 부영”
“문화도지사 포기한 우근민 도정, 기업 잇속만 챙기는 부영”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3.03.06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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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대책위 기자회견 “건축문화 파괴 역사적 심판에 직면하게 될 것” 성토

카사 델 아구아 철거 반대 비상대책위원회 공동대표단이 6일 오후 1시 제주도의회 의원 휴게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제주도가 카사 델 아구아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강행한 데 대한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카사 델 아구아 철거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6일 오후 1시 제주도의회 의원휴게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포클레인을 앞세워 철거를 강행한 제주도정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비상대책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근민 지사에 대해 “문화도지사를 포기하는 결정을 내렸다”는 말로 비판의 포문을 열었다.

특히 비대위는 제주도에 대해 “이전 복원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마치 보존시키는 것처럼 도민사회를 기만하고 호도하고 있다”면서 “JID측으로부터 설계도면도 확보하지 않았고 이전장소나 재원 마련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도 없는 이전계획 발표는 면피용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비대위는 “세계적으로 건축문화유산적 가치를 지난 ‘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를 포크레인을 앞세워 파괴시킴으로써 기업의 잇속과 법이라는 잣대에 얽매여 우리가 지켜나가야 할 문화유산이 눈앞에서 사라져버리는 치욕의 현장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일을 서슴치 않았다”고 제주도정을 향해 비난을 쏟아냈다.

“유네스코 3관왕, 세계7대자연경관 제주가 전 세계에 문화유산 파괴에 앞장서는 도시라는 오명으로 이름을 날리게 되는 날로 기억될 것”이라면서 “미래 후손들에게도 옛 제주대 건물과 제주시청사 철거에 이어 카사 델 아구아까지 끝내 문화유산을 지키지 못한 부끄러운 역사를 되풀이한 잘못된 선택과 결정의 날로 기억하게 될 것”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비대위는 또 제주도정에 대해 “철저한 불통 행정과 오만함은 도를 넘어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대위측과 부영측 회장과의 최소한의 만남조차 이뤄지지 않았으며, 국가기간이 조사중인 사안에 대해 의도적으로 개입, 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특히 비대위는 “부영호텔의 법 위반사항에 대한 비대우 지적에는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마치 부영의 대변인 역할을 자처하는 듯한 행동을 해왔다”고 우 도정과 부영과의 유착관계를 꼬집기도 했다.

부영에 대해서도 비대위는 “끝까지 제주도정을 등에 업고 자신들의 기업이익을 위해서라면 건축문화 자산을 건축폐기물 정도로 인식하고 없애버리는 데 아랑곳하지 않으면서 문화유산을 지켜내려는 제주도민들과 국민들의 염원을 하루 아침에 짓밟아버리는 악덕기업으로서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고 성토했다.

또 “아직 가설 건축물에 대한 행정대집행 취소소송에 대해 최종적인 대법원 판결이 나오지 않았고, 부영호텔 준공 관련 행정절차 이행사항이 많이 남아 있어 비대위와 합리적인 방안을 논의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히 남아있음에도 서둘러 철거를 강행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면서 “그럴수록 우근민 도정과 (주)부영의 태도와 이들의 관계에 대한 의구심은 더욱 증폭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비대위는 “카사 델 아구아 철거와 관련해 제기되는 각종 의혹과 문제점을 찾아내는 데 앞장설 것”이라며 특히 “국제자유도시라는 미명하에 도민보다 특정 기업의 이익을 주는 도정의 각종 정책에 대해 도의회 의정활동을 통해 끝까지 견제할 것”이라는 다짐을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영림 PAN기획 대표는 “제주도민으로서 볼만한 건축물이 없는 제주도에서 그나마 카사 델 아구아를 지킬 수 있는 지혜를 짜내지 못했다는 데 대해 분노한다”면서 “카사 델 아구아의 예술적인 가치는 비전문가가 보더라도 느낄 수 있다. 최고 지도자에게 그런 안목이 있었다면 소통을 좀 더 길게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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