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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사님 동문서답하세요?” 국회조사단 초반 분위기 '압도'
“지사님 동문서답하세요?” 국회조사단 초반 분위기 '압도'
  • 김정호 기자
  • 승인 2011.05.12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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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기간 해군기지 공사 일시중단 주문...우 지사 "공사 중단의 개념이 뭐냐?"

 
“도지사님 동문서답 하세요?” “법대로 하겠다는 말인데, 도지사의 행정력과 정치력을 포기하시겠다는 겁니까?”

만만한 의원들이 아니들었다.

민군복합현관광미항(해군기지) 건설의 실태조사 차 제주를 찾은 야5당 국회진당조사단이 우근민 제주도지사의 집무실 분위기를 압도했다.

면담 시작 전부터 우지사는 도청 현관 앞을 직접 찾아 서귀포에서 도청으로 향한 조사단을 맞이했다.

야5당 국회진당조사단은 12일 오후 5시20분경 도지사 집무실에서 우근민 도지사와 면담을 열고 해군기지건설 사업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진상 조사단에서는 이미경 단장을 비롯해 김재윤 의원과 안규백, 김유정, 최영희, 홍희덕 의원, 이영희 전 창조한국당 최고위원이 참석했다.

 
집행부에서는 우근민 제주도지사와 김상인 행정부지사, 차우진 기획관리실장, 정태근 특별자치행정국장, 기획관이 자리를 지켰다.

민주당 사무총장을 지낸 국회의원 4선의 이미경 조사단장은 “우근민 지사는 지난해 해군기지사업 과정의 문제를 풀겠다고 약속했다”며 우 지사의 속내 우회적으로 파고들었다.

이 단장은 이어 “옥중의 양윤모씨가 진상조사 기간 공사중단을 요청했다”며 이에 대한 제주도의 공식입장을 요청했다.

이에 우 지사는 제주특별법 개정안 국회 통과 과정에서 불거진 투자개방형병원(영리병원) 얘기를 거론하며 “국무총리와의 면담을 통해 지역 발전계획 마련 등을 이끌어 냈다”고 말했다.

양윤모씨에 대해서는 "찬반의 표현 방법이 있다. 반대하는 사람이 힘이 약하면 무리할 수도 있다"며 "갈등을 풀기도 힘든데, 바람직스럽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우 지사의 답변이 끝나자, 이미경 단장은 “해군기지 건설사업의 환경훼손과 과정상 문제는 지역발전계획과 다른 문제다. 진상조사단의 질문에 동문서답을 하고 있다”고 쓴 소리를 건넸다.

 
이 단장의 지적에 우 지사는 “해군기지는 절차는 재판 결과에 따른 것이다. 법정에서 절대보전지역 취소가 안된다고 하면 못하는 것이다. 난 법의 테두리 안에서 행정을 한다”고 맞받아쳤다.

이 같은 답변에 이경희 창조한국당 전 최고위원은 “그 내용은 이미 자료를 통해 알고 있다. 시책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법적절차만을 따지겠다는 것이냐”며 “도지사가 가지고 있는 행정력과 정치력을 포기하는 것이다.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갈등이 커지는 만큼, 반대측 주민들의 빨리 포기시키려는 의미로 들린다”며 “주민들이 납득할 만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사단의 확고한 주문에 우 지사는 “공사중단의 기간과 개념이 무엇이냐”며 한발 물러섰다.

더불어 우 지사는 “해군기지는 이미 지난 2009년 군사시설 계획을 고시해 토지를 수용하고 해녀들에게도 돈을 지불했다”며 “공사중단에 대해서는 개념을 정확해야, 도지사로써 해군측에 제안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후 조사단은 비공개 회의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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