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3 18:27 (화)
"총선 겨냥해 방문했냐" 발언에 진상조사단 '발끈'
"총선 겨냥해 방문했냐" 발언에 진상조사단 '발끈'
  • 김진규 기자
  • 승인 2011.05.12 17: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군기지추진위 "국회의원, 인기연연 말고 백년대계 위해 받아 들여야"

 
해군기지를 찬성하는 강정마을 해군기지 추진위원회와 야5당 국회진상조사단과의 만남부터 싸늘한 기류가 감지됐다.

당초 진상조사단은 12일 오후 1시 50분에 해군기지 추진위와 만날 예정었지만 일정 관계로 1시간 30여분 정도 늦춰졌고, 이에 대한 통보를 하지 않은 것이 화근이었다.

특히 진상조사단이 해군기지 반대에 무게를 두고 제주에 방문했다는 게 추진위의 판단이다.

또한 반대측의 의견 청취에서 해군기지를 반대해온 현애자 민주노동당 제주도당위원장과 신용인 변호사가 참관해 이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추진위는 현애자 도당위원장과 신용인 변호사에게 퇴장할 것을 요구했고, 분위기가 점점 험악해 지자 스스로 퇴장했다.

급기야 진상조사단에게 "내년 총선을 위해 방문한 게 아니냐"는 원색적인 질문도 서슴지 않았다.

이 같은 발언에 야5당 의원들은 "적절한 질문이 아니다. 말을 삼가하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재윤 의원을 겨냥해서도 "지역구 의원이면서도 4년간 나서지 않다가, 알선수재 혐의가 무죄로 판결돼서야 나서는 것이냐"는 냉소적인 말도 나왔다.

 
추진위은 "철새도래지였던 강정지역이 어느 순간부터 인간 철새도래지가 됐다"며 "언제부터 정치인들과 NGO 시민단체들이 강정에 관심이 많았느냐"고 쏘아 붙였다.

추진위는 "법을 집해하는 정치인들이 찬성측에는 찬성의 소리를, 반대측에서는 반대의 소리를 듣는 등 줏대없이 왔다갔다 한다"며 "국민과 국가를 위하는 국회의원이라면 인기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국가백년대계를 위해 나서야 한다. 이제는 받아들여야 할 시기"고 말했다.

또한 "평화의 섬은 말로만 해서 되는 게 아니다. 힘이 있어야 평화를 지킬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추진위는 "이제 제주는 감귤로 먹고사는 시대는 끝났다. 젊은이들이 일자리가 없어 하나. 둘 떠나다 보니 현재 강정초등학교는 아이들이 없어서 존폐 위기에 놓였다"며 "이를 타계할 방안이 해군기지"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미경 진상조사단장은 "해군기지를 반대하기 온 것이 아니다. 갈등이 지속되면 찬성측이든 반대측이든 이로울 것이 없다. 양쪽 입장을 청취해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답했다.

<김진규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