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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 하자” 한국공항 지하수 취수증량에 ‘제동’
“토론회 하자” 한국공항 지하수 취수증량에 ‘제동’
  • 김정호 기자
  • 승인 2011.04.14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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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환경도시위, 지하수 개발 동의안 상정보류...도민 여론 의식한 결정

 
제주도의회가 한국공항(주)의 취수량 증량을 수용한 제주도의 결정에 제동을 걸었다. 도민들이 참여하는 정책토론회까지 예고하면서 지하수 공수화에 대한 논란에 불을 지필 전망이다.

14일 도의회에 따르면, 환경도시위원회는 오는 18일부터 열리는 제281회 임시회에서 제주도가 제출한 ‘한국공항(주)지하수 개발.이용 변경허가 동의(안)’을 상정치 않키로 했다.

동의안은 한국공항의 이명기 대표이사가 먹는샘물(한진제주퓨처워터) 제주를 이유로 지하수 이용 변경을 신청한데 따른 도의회 동의를 구하기 위함이다.

한국공항은 지난 3월 취수허가량을 현재의 월 3000t에서 6000t 늘어난 월 9000t으로 증량해 줄 것을 제주도에 신청했다.

대한항공과 외국항공사의 운항노선 및 탑승객 증가, 그룹 계열사 사용 물량 증가, 해외 프리미엄 생수시장 진출 추진 등으로 증산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제주도는 이에 3월16일 지하수관리위원회를 열고 한국공항(주)의 취수량 증량 허가 심의 건을 승인했다.

반면, 도의회는 공수화인 지하수의 중요성과 취수량 증가에 따른 여론의 부정적 시각을 감안해 이번 회기에서 관련 사안을 논의치 않기로 했다.

김태석 환경도시위원장은 "관련 사안이 첨예하고 동의안 처리여부에 대한 여론수렴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오는 5~6월경 전문가와 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여하는 대도민 토론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어 "토론회에서 각계 의견을 수렴해 지하수 취수 증량논의에 대한 도민들의 참여를 끌어 올릴 것"이라며 "이후 동의안을 상정해 가.부결을 결정짓겠다"고 전했다.

실제 제주대 언론홍보학과 고영철 교수팀이 최근 펴낸 ‘물산업에 대한 제주도민 인식’에 따르면 제주도민들은 지하수를 공수 개념으로 접근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사기업의 제주 지하수 생산·판매 허용 여부’를 묻는 질문에 ‘허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5%에 그쳤으며, ‘일정 범위 내에서 허용해야 한다’는 응답도 32.1%였다.

‘사기업에 제주 지하수 생산과 판매를 허용해서는 안된다’는 응답은 전체의 56.8%를 차지했다. 도민 10명 중 6명이 반대하는 셈이다.

시민단체인 제주경실련의 경우 지난 3월31일 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소속 6명의 의원을 상대로 지하수 증산허용에 대한 공개 질의를 하기도 했다.

도의회에서 이번 회기 중 지하수 변경허가 동의안에 대한 상정을 보류하면, 관련 사안은 오는 5월말 제282회 임시회에서 상정여부를 재차 논의하게 된다.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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