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대학교수 45명 '금권선거 기자회견', 왜 갑자기?
대학교수 45명 '금권선거 기자회견', 왜 갑자기?
  • 윤철수 기자
  • 승인 2010.05.31 12: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도내 대학교수 45명이 6.2 지방선거를 불과 이틀 앞둔 시점에서 금권선거와 관련해 현명관 제주도지사 후보의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31일 낮 12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은 고충석 전 제주대학교 총장과 조성윤 제주대학교 교수 2명이 전면에 나서 입장을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발표된 입장은 제주대와 탐라대, 제주한라대, 관광대학 교수 45명 명의로 작성됐다. 이 중에는 우근민 무소속 후보 캠프에서 정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정구철 교수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고 전 총장은 기자회견에서 "현명관 후보의 동생이 금품살포 혐의로 구속된 데 이어 최근 구속된 김모 씨에게서 거액의 돈뭉치가 발생해 검찰이 압수했다고 언론에서 보도했다"면서 "금권선거의 망령이 되살아난 이번 사건은 공명선거이면서 정책선거이길 바라는 도민들의 염원을 저버리는 대표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는 올바른 민의의 수렴이라는 선거제도 자체를 무력화시키고 헌법적 가치와 질서를 뒤흔드는 범죄행위이기도 하다"면서 "다시는 돈으로 유권자를 매수하려는 시대착오적인 시도와 정치형태가 이 땅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함으로써 도민의 자존과 명예를 지키고 더 나아가 한국의 민주주의 선거가 정정당당하게 이행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명관 후보는 더 이상 도민을 우롱하지 말고 도지사 후보를 사퇴해 최소한의 양식을 가진 정치인으로 도민의 기억 속에 각인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 검찰에 대해 금권선거의 망령이 다시는 살아나지 않도록 철저한 수사를 요청했다.

이들은 "조국과 민족의 내일을 짊어지고 나아갈 청년학도들에게 진리와 정의가 수호자가 되라고 가르치는 우리가 부패정치의 실상을 수수방관한다면, 지식인의 사명과 책임을 망각한 또 하나의 공범자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 기자회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날 교수들의 기자회견은 비록 특정후보를 지지하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선거를 불과 이틀 남겨둔 시점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그 배경을 두고 말들이 많다.

특히 이번 선거가 극도로 혼탁해지게 된 배경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 중 유독 '금권선거' 만을 문제로 삼아 기자회견을 하면서, '정책선거를 바라는 마음' 보다는 또다른 정치적 의도로 해석하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미디어제주>

#. 다음은 이번 입장발표에 동참한 대학교수 명단

△제주대학교(30명) - 고석찬, 권숙희, 김혜연, 고창훈, 고충석, 김양순, 김원보, 김은석, 김희열, 배진호, 양두영, 양성기, 이창준, 양영웅, 오재환, 이광진, 이동선, 이병걸, 이주명, 이효연, 장애란, 전유진, 정동기, 정범진, 조문제, 조성윤, 최국명, 최광식, 황규계, 황용철

△탐라대학교(4명) - 김성일, 박순관, 양상호, 정구철

△한라대학교(5명) - 김신효, 손영주, 이강형, 이종무, 임창규

△관광대학교(6명) - 김기윤, 김세민, 윤재백, 김재영, 김종수, 강승남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