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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의무공천제'에 현역의원 "왜 하필 내 지역구에"
'여성 의무공천제'에 현역의원 "왜 하필 내 지역구에"
  • 조승원 기자
  • 승인 2010.03.25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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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2개 선거구 여성 공천신청에 '양승문-임문범' 반발
한나라당 공심위, 4월9일까지 공천 마무리...단수지역은 앞당겨 결정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선거가 6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성 의무공천제'에 따라 지역구 선거에서 공천경합에서 밀리는 현상이 속출하고 있다.

최근 개정된 '공직선거법'은 도의원 선거와 관련, 국회의원 지역구를 기준으로 1명 이상을 여성으로 추천하도록 하고 있다.

한나라당 제주도당은 25일 제주시 갑 지역의 제15선거구(한림읍)과 제주시 을 지역의 제3선거구(제주시 일도2동 을)에서 여성 후보자가 공천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15선거구에는 김순효 현 의원(비례대표)이, 3선거구에는 오영례 한나라당 제주도당 대변인이 각각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여성 공천신청자의 경우 '여성 의무공천제'에 따라 수용될 가능성이 현역 의원들이 화들짝 후속행보를 취하고 있다.

한림읍 선거구이 현역인 양승문 의원이 25일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양 의원은 "여성의무공천제에 따라 김 의원이 후보신청을 함에 따라 탈당을 결심했다"며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되면 지역구 주민들과 의논해 복당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일도2동 을 선거구의 현역인 임문범 의원도 이러한 '여성 공천자 우대' 분위기에 크게 격앙돼 반발하고 있다. 아직 탈당여부 등을 확정짓지 않은 상황이나, 이미 지역구 내에서 많은 공을 들여 선거준비를 해온 터라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끝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전체 지역 선거구의 절반이상을 공천하게 되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경우 제주시 갑, 제주시 을, 서귀포시지역 등 지역별 1명씩 3명을 여성으로 공천해야 한다.

따라서 한나라당은 현재까지 제주시 갑과 제주시 을 지역에 1명씩 여성 후보자 신청이 이뤄졌지만, 앞으로 인위적인 방법을 써서라도 서귀포시지역 선거구 중 하나는 여성후보로 대체해야 한다.

민주당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 3개 국회의원 선거구에서 여성 도의원 후보를 공천해야 하기 때문에 설령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이라 하더라도 부분적인 물갈이는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도의원 공천작업 4월9일까지 마무리키로

한편 한나라당 제주도당 공천심사위원회가 지난 22일 지방선거 도의원 후보자 공천신청을 마감한 결과 26개 선거구에 36명이 신청했는데, 심사를 거쳐 4월9일까지는 공천작업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공심위는 24일 2차 회의를 열고 단수 공모 신청 지역인 18개 선거구에 대해서는 면접을 실시해 후보자를 확정.의결한 뒤 오는 31일 열릴 예정인 제주도당 운영위원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단, 현역 의원인 경우 의정활동을 통해 자질 등이 검증됐다고 판단, 면접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복수 공모 신청 지역인 8개 선거구의 경우 26일 3차 회의에서 심사기준 확정 및 추천 방법 등을 우선 논의해 의결하기로 했다. 31일 4차 회의에서는 공모 신청자에 대한 면접이 실시된다.

이에 따라, 빠르면 오는 31일 복수 공모 신청자 지역에서 단수 후보자를 추천하기로 의결하는 경우, 4월1일 제주도당 운영위원회에 상정.의결된다. 이어 4월9일 중앙당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통해 최종적으로 확정된다.

공천신청 접수를 받지 못한 제주시 갑 제16선거구와 서귀포시 제25, 29선거구 3곳은 추가공모를 통해 후보자 접수를 받기로 했다.

이와 관련, 부상일 제주도당 위원장은 "가장 이상적인 것은 여러명의 신청자가 나와서 남녀 구분 없이 공정하게 경쟁하는 것"이라면서 "더이상의 후보자가 나오지 않아 한 명만 심사를 하더라도 부적격으로 밝혀지면 다시 추가 공모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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