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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 선거 '새판짜기'..."마지막 승부수 띄운다"
도지사 선거 '새판짜기'..."마지막 승부수 띄운다"
  • 윤철수 기자
  • 승인 2010.03.18 0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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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현명관 고문 가세...민주당 후보공천 '원점서' 논의될 듯
우근민 전 지사 탈당 '초읽기'...새로운 선거구도 형성

선거는 이제부터다. 선거일까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던 종전 선거구도가 여지없이 허물어지면서 '새판짜기'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오는 6월2일 실시되는 제주도지사 선거는 이제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혼미의 상황, 그야말로 안갯속 정국으로 빠져들었다.

불과 70여일 남은 시점에서, 이제 각 후보진영의 '마지막 승부수'를 어떻게 가져나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선거구도의 급속한 재편은 '우근민 민주당 복당파문'과 '현명관 출마 선회' 두가지 변수가 그 기축을 이루고 있다.

#현명관 고문 출마선언으로 한나라당 '5파전' 구도 형성

현명관 삼성물산 상임고문은 18일 기자회견을 갖고 도지사 선거 출마선언을 하고, 15일부터 22일까지 이뤄지는 한나라당 도지사 선거 경선후보 신청을 할 예정이다.

현 고문의 출마결심으로 한나라당 후보경선 구도는 180도 달라지게 됐다.

그동안 강상주 전 서귀포시장과 강택상 전 제주시장, 고계추 전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사장, 김경택 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등 4명 구도가 이어져 왔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 적지않은 영향력을 갖고 있는 현 고문의 출마결심은 경선구도를 크게 바꾸어 놓을 가능성이 크다.

다음달 중순쯤 예정된 한나라당 후보경선은 4파전에서 5파전 구도로 확장됨과 동시에 후보간 합종연횡 등이 예상된다.

#민주당 공천논의 '원점'서 이뤄질 듯...우근민 전 지사 '새로운 진로찾기' 초읽기

지난 10일과 11일 후보자 신청을 받고 다음달 11일 후보경선을 실시할 예정이던 민주당의 경우 공천논의가 원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16일 공천심사위원회가 경선후보 중 한명인 우근민 전 제주지사에 대해 성희롱 전력을 문제삼아 '부적격' 결정을 하면서 우 전 지사의 민주당 공천은 사실상 배제된 상황이다.

우 전 지사는 17일 '재심의 요구'와 함께 당에 남아서 끝까지 싸워 출마를 강행하겠다는 강력한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공심위의 재심의 요구는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사실상 우 전 지사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는 이제 시간문제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우 전 지사의 '출마 강행' 의지가 분명하고, 선거일이 불과 70여일 남겨놓은 상황인 점을 고려할 때 현재 당내에서의 투쟁은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곧바로 탈당 선언을 하지 않고 당내에 남아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민주당과의 결별을 염두에 두고 확실한 명분을 축적하는 한편 무소속으로 출마하더라도 동조하는 당내 세력을 끌어들이기 위한 '또 하나의 준비작업'의 성격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민주당 내 어느 후보가 공천을 받는다 하더라도 '어려운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우 전 지사의 복당철회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여온 고희범 예비후보의 경우 17일 단식농성을 풀고 다시 활동을 재개했지만, 후보공천 논의는 원점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2명이 후보신청을 한 가운데, 1명이 부적격 결정이 내려지면 단수 신청지역으로 분류돼야 하지만, 중앙당 지도부에서는 '강금실 차출론' 등을 꺼내들고 있는 상황이 이러한 분위기를 감지케 한다.

4월11일 예정된 후보경선 일정은 일단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고 예비후보의 입장에서는 '우근민 파문'은 정공법으로 돌파했지만, 공천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특히 민주당 제주도당 내에서 많은 대의원들이 우 전 지사와 함께 당내 투쟁을 결의하고 나서면서 고 예비후보는 어색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오옥만-현애자 의원도 가세...최종 5파전 전개될 가능성

한나라당과 민주당 외에, 국민참여당에서는 오옥만 제주도당 위원장이, 민주노동당에서는 현애자 전 국회의원이 도지사 출마를 선언하면서 최종 본선 등록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경우 이번 지방선거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그리고 무소속 등 5파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그 중에서도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후보공천을 누가 받느냐에 따라 앞으로 선거판도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또 이 과정에서 추가적인 돌발상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종전 판을 깨고, 새로운 판이 짜여지고 있는 현 정가흐름은 그 누구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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