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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에 야생화도 심고, 추억도 남기세요
올레길에 야생화도 심고, 추억도 남기세요
  • 김남임
  • 승인 2009.02.20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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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김남임 안덕면

『올레』는 제주만이 지난 특유의 공간으로 큰 길에서 집으로 드나드는 골목길로 보통 폭이 5m이내, 담 높이 2m 이내로 그 형태도 다양하여 I, L, S형 등으로 다양하다. 지금도 농어촌 마을을 방문해보면 시내권내 블록화된 구역의 딱딱한 느낌과 달리 구부정하면서도 좁은 폭으로 겨우 경운기 한 대 지나갈 정도의 골목길을 종종 볼 수 있다.

예전에는 올레 입구에 어귓돌이 놓여 있어 여기서부터가 입구의 시작임을 알리기도 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그런 모습은 아예 찾아보기 어렵다.

올레... 사라지고 잊혀질 뻔 했던 제주어의 하나가 지난 해부터 도 전체 코스로 정비되면서 숨겨졌던 속살을 내보이듯 평소 제주사람들도 잘 몰랐던 구석구석 비경들이 알려지면서 전국적으로 홍보세를 몰고 있다. 제주섬 전체가 하나의 올레로 관광상품화되면서 전체 11코스를 답사하는 탐방객들도 계속 늘고 있다.
안덕면의 경우에도 대평 박수와 안덕계곡을 지나가는 9코스와 사계 해안변 10코스를 찾는 올레꾼들이 바다와 계곡의 비경에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대평리의 경우는 농촌전통테마마을로 올레 걷기 외에도 테우 배 낚시, 고동 잡기, 소라젓 담그기 등 가족단위로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으며 10코스 사계 해안변은 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하여 한국관광공사에서 아름다운 도로로 선정된 바도 있다.

지난 2월말 면 직원 50여명은 우선, 관내 9코스 탐방 길에 나섰다. 안덕계곡을 지나 황개천, 박수기정, 대평포구까지 8.8Km를 걷다보니 올레꾼들이 무심코 버린 쓰레기, 심지어 담배꽁초까지 눈에 띄여 눈살을 찌푸리게 하였고 먼저 발견한 직원이 직접 주우면서 환경정비도 병행하였다.
올레는 탐방객 모두를 위한 길이고, 주변에 자라는 작은 풀꽃, 뒹구는 돌 모두가 자연의 일부임을 인지한다면 자신이 지나간 흔적을 쓰레기 대신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길 수 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슬로우 관광”을 지향하는 서귀포시 방침에 맞추어 안덕면에서는 4월 봄과 10월 가을에 주말마다 9, 10코스를 찾는 올레꾼들에게 야생화를 나눠주어 직접 식재하고 표찰을 꽂아 두면 개화기에 사진을 담은 엽서를 만들어 제주소식과 함께 메일로 송부해주는 시책을 전개하기로 하였다. 올레꾼들이 직접 야생화 동산을 조성하고 올레 주변에 자신이 식재된 야생화가 개화된 모습을 메일을 통해 자그마한 감동과 함께 제주 올레에 대한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매개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 탐방객들이 손수 식재한 야생화가 활짝 개화되면 발길이 머무는 곳마다 들꽃 향기와 바다 내음이 한데 어우러진 올레 코스가 추억을 남기는 제주관광에 한 몫 하리라 기대해 본다.

<김남임 안덕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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