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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태풍,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 고종갑
  • 승인 2008.08.06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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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고종갑 제주소방서 119구조대

최근 지구 온난화 등 기상이변으로 인한 집중호우를 동반한 태풍으로 자연재해 발생빈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자연재해의 사각지대로 여겨져 왔던 제주도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9월 제주도를 초토화 시킨 태풍 '나리'는 사망자 13명, 주택파손 및 농경지 침수 등 3,616세대 9,602명의 이재민 발생이라는 엄청난 피해를 가져왔다. 특히 제주도는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태풍의 길목에 위치해 있어 풍수해로 인한 피해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 「나리」시 제주도 전 소방공무원들이 모두 현장에 투입되어 인명구조 및 동문시장 일대 상가 등 대피유도 활동을 벌여 피해 최소화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으나 동시다발적인 피해 속출로 구조 활동의 한계를 절실하게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아무리 전문화된 구조대원들일지라도 동시에 전 지역에 투입되는 것은 한계가 있고 순식간에 당한 물난리라면 즉각 대응하지 않을시 피해를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든 도민은 태풍, 홍수 등 재난의 특성과 대비책에 대하여 사전에 풍부한 지식을 갖추어야하고 다음으로 이에 대한 스스로의 대비책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최소한 지하층 건물이 있는 건물주나 집에서는 배수펌프 등을 스스로 구비하여 대비해야 하고 다수가 이용하는 큰 건물이라면 자체 발전시설까지 구비하여 자신의 재산은 물론 이용객의 안전까지 보호해야 한다. 가정의 하수구나 집주변의 배수구는 사전에 점검하고 막힌 곳을 뚫어 물의 흐름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침수나 산사태가 일어날 위험이 있는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은 대피장소와 비상연락방법을 미리 알아두어야 한다. 하천근처에 주차된 자동차는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여야 하며 응급약품, 손전등, 식수, 비상식량 등의 생필품은 미리 준비하고 날아갈 위험이 있는 지붕, 간판 등은 단단히 고정해야 한다.
 
다음으로 태풍의 영향권에 있을 때에는 저지대, 상습침수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은 대피를 준비하며 공사장 근처는 위험하니 가까이 가지 말아야 한다. 전신주, 가로등, 신호등을 손으로 만지거나 가까이 가지 말 것이며 감전의 위험이 있으니 집 안팎의 전기수리는 하지 말아야 한다.

운전 중일 경우 감속운행하며 천둥, 번개가 칠 경우 건물 안이나 낮은 곳으로 대피하여야 한다. 집안의 창문이나 출입문은 잠가두고 노약자나 어린이는 집 밖으로 나가지 말아야 하고, 물에 잠긴 도로로 걸어가거나 차량을 운행하지 말며 대피 할 때에는 수도와 가스밸브를 잠그고 전기차단기를 내려두어야 한다. 라디오, TV, 인터넷을 통해 기상예보 및 호우상황을 시시각각 살펴 대처하는 것도 중요하다.

올 여름 발생한 태풍은 아직까지 제주도에 큰 피해는 주지 않았지만 ‘知彼知己(지피지기)면 百戰百勝(백전백승)’이라는 말도 있듯이 도민 여러분들은 자신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위급상황 발생시 신속한 119신고가 중요한 것도 잊지 말아야 하겠다. <미디어제주>

<고종갑 제주소방서 119구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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