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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이유로 '학살'당한 기분이다"
"한나라당 남을 명분도 동력도 없다"
"친박 이유로 '학살'당한 기분이다"
"한나라당 남을 명분도 동력도 없다"
  • 양호근 기자
  • 승인 2008.03.1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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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경대 전 의원,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

현경대 전 국회의원이 13일 "한나라당 공천 과정을 보면 마치 '학살'당했다는 표현이 적절할 만큼 '친 박근혜 계'후보들은 이번 공천에서 철저하게 배제됐다"며 "정치적 울타리였던 한나라당을 떠나 무소속으로 제주도민의 당으로 도민들의 심판을 받고자 한다"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현 전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한나라당 공천 탈락에 불만을 표하면서 "경선에서 다른 정파를 도왔다는 이유로, 계파가 다르다는 이유로, 가장 유력한 후보를 배척하는 정당에서 더 이상 분투노력할 명분도 동력도 상실했다"며 "한나라당의 잘못된 공천결과에 승복하는 것은 심부름꾼을 선택할 제주시민들의 권리를 박탈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재심을 신청했냐는 기자의 질문에 현 전 의원은 "사형선고를 당했을 때도 그 이유를 설명한다"며 "그러나 저는 왜 낙천 됐지는지 이유와 설명이 없는데 이런 상황 속에서 재심한다는 것은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재심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재심 따위는 하지 않고 4월 9일 표로서 무엇이 잘 못 됐지는지 보여주겠다"고 소리높혔다.

그리고 박근혜 전 의원과는 교감이 있었냐는 물음에 조금 당황한 기색을 보인 현 전 의원은 "저 혼자만의 감정만으로 결정하지는 않는다"며 "박 전 의원과 교감이 있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분열과 신당 창당 얘기가 나오는 데 대해 입장을 묻는 질문에 그는 "아직 신당문제를 말하는 것은 앞서가는 것이지만 어쨌거나 제 정치생명은 제주도민에 있다"며 "총선이 끝나면 정계개편이 있을 수밖에 없고, 그러면 정계개편의 중심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현 전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공천기준은 지역 여론과 당선가능성, 당 기여도, 깨끗하고 청렴한 도덕성, 국회의원으로서 의정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 자실과 능력들이 아니겠냐"며 "그러나 각종 여론 조사에서 다른 후보들보다 월등히 앞섰음에도 불구하고 공천 탈락한 것은 저의 기대를 완전히 무너뜨렸다"고 강하게 불만을 표출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 저는 박근혜 후보의 제주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제주지역 선거운동을 진두지휘 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명박 대통령과) 정파가 다른 박근혜 의원 측 좌장격인 현경대가 걸림돌이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그는 "이런 이유로 한나라당 내 특정 세력이 저를 공천에서 배제시킨 것"이라며 "납득할 만한 공천기준과 심사결과를 설명해 달라는 저의 요구에는 아직까지도 묵묵부답"이라고 공천 심사 과정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현 전 의원은 "저는 이제 모든 것을 다 버렸고, 저에게는 정당과 조직의 울타리도 없다"며 "평생을 지켜왔던 개인적 명예와 자존심마저 다 던져버려 이제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으므로 저는 이 험난한 가시밭길을 가려고 한다"고 무소속 출마의사를 강하게 굳혔다.

현 전 의원은 아울러 "돌이켜 보면 지난 1981년 1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저는 혈혈단신으로 정치에 뛰어들었고, 27년이 지난 오늘 마찬가지로 제주시민 여러분 앞에 섰다"며 "제주시민의 성원과 지지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미디어제주>

<양호근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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