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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바로미터', 이번엔 깨졌다?
제주標心, 내년 총선에는 어떻게?
전국 '바로미터', 이번엔 깨졌다?
제주標心, 내년 총선에는 어떻게?
  • 문상식 기자
  • 승인 2007.12.20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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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제17대 대통령선거 제주 투표결과를 통해 본 민심

그동안 전국 투표에서 제주투표는 전국 '바로미터'로 통해 왔다. 제주의 최종 투표결과가 전국 투표결과와 비슷하게 나타나는데 따른 말이다.

그러나 이번 제17대 대통령선거에서는 그러한 '바로미터'는 나타나지 않았다. 최종 개표결과 전국적으로 후보자별 득표현황을 보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48.66%를 얻어 당선을 확정지었고,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는 26.15%를 얻어 2위에 머물렀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15.07%,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5.82%,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3.01%를 얻었다.

반면 정동영 후보의 경우 전국 득표율 26.15%이나, 제주에서는 이보다 32.69%포인트 높은 6.54%의 득표율을 보였다. 이회창 후보의 경우 전국 평균 15.07%, 제주 득표율 15.02%로 비교적 비슷하게 나타났다.

결국 전체적으로 볼 때 이명박 후보는 호남권을 제외한 전국 지역에서 골고루 40%대를 넘는 높은 지지율을 보였으나, 상대적으로 제주에서는 낮은 편차를 보였다. 이는 대통합신당의 선전, 그리고 문국현 후보의 약진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한나라당 "압도적인 지지 보내준 도민께 깊은 감사"

하지만, 한나라당에서는 제주에서 나타난 선거결과에 대해 크게 의미를 두지 않고, 이명박 후보를 압도적 지지로 당선시킨데 대한 감사의 입장을 밝혔다.   제주도선거대책위원회의 현명관 상임위원장은 개표가 끝난 후 입장을 내고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신 도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현 위원장은 "한나라당 제주도당은 앞으로도 도민의 뜻을 잘 받드는 정치 정당으로 거듭날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현 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 함께 중앙정부의 간섭과 규제를 없애고, 불필요한 세금을 철폐하고, 노사 상생 시스템을 구축해 노사분규가 없는 삼무의 제주도를 만들어 기업투자와 일자리, 소득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대한민국에서 1등인 삼다의 제주도를, 더 나아가 싱가포르처럼 동북아에서 으뜸가는 국제자유도시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피력했다.

#통합신당 "새로운 대안을 통해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거듭나겠다"

비록 2위에 그쳤지만 전국 평균보다 높은 득표율을 보인 정도영 대통합민주신당 제주선대위도 20일 논평을 통해 "이명박 후보의 당선을 축하드린다"면서 "새로운 대안을 통해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거듭나는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통합신당 제주도당은 "대선에서 정동영 후보를 지지해 주시고, 저희 대통합민주신당을 성원해 주신 제주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그 성원에 보답하지 못한 저희들의 부족함을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통합신당 제주도당은 그러면서 "제주도민이 보여주신 민의를 채찍으로 삼아 제주도민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처절하게 성찰하고, 연구하고, 실천하겠다"면서 "다시 일어나 새로운 감동으로 도민 여러분께 다가서겠다"고 말했다.

#'균형적 배분 표심', 내년 총선에는 어떻게 표출될까

그런데 이번 대통령선거의 최종 득표율이 전국 평균과 미묘한 차이를 보이는 것과 관련해, 제주정가 일각에서는 내년 4월 총선과 연계하며 조심스런 표심분석 움직임이 일고 있다.

대통합신당 제주도당의 한 관계자는 "비록 정동영 후보가 제주에서 2위로 밀렸으나, 전반적인 득표율을 볼 때 이명박 후보와 정동영 후보에 비교적 균형적으로 표가 분산된 양상을 보이는데, 표심에 나타난 제주민심을 잘 읽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제주선대위의 한 관계자는 "지난 두번의 대선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모두 2위에 머물렀는데, 이번에는 당당하게 1위로 올라선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득표율이 전국 평균보다 다소 떨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별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동영 후보가 다른 지역에 비해 약진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통합신당에 대한 도민들의 '애정'으로 해석해서는 안된다는 시각이 설득력을 얻는다. 누구를 찍을 것인가에 대해 대안을 찾지 못한 표심 중 상당수가 정동영 후보 선택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는 이들도 있다.

또 지방정가의 한 관계자는 "이번 대선에서 전국적으로는 이명박 후보가 절반에 가까운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당선됐다고 하더라도, 제주 표심만을 놓고 볼 때 '압도적 지지'라고는 할 수 없어, 내년 총선에서 이번 표심이 다시 어떻게 형성되어 나갈지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어쨌든 이번 대선 결과를 바라보는 지방정가의 시각은 여러가지로 나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제주 표심만을 놓고 볼 때 한나라당이나 대통합민주신당, 어느 당이나 지나친 자의적 해석을 하는 것은 금물이다. 불과 4개월 후면 총선이 실시되기 때문이다. 대선이 끝남과 동시에 물밑에서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는 총선에 있어 제주표심은 어떤 형태로 표출될지가 주목된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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