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늘어나는 제주도내 '악성' 미분양주택 ... 사상 첫 1200호 돌파
늘어나는 제주도내 '악성' 미분양주택 ... 사상 첫 1200호 돌파
  • 고원상
  • 승인 2024.03.29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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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2월 기준 준공 후 미분양, 1224호 기록돼
전달 대비 135호 늘어, 큰 폭 증가 ... 더 늘 수도
제주시 전경. /사진=미디어제주.
제주시 전경. /사진=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제주도내 준공 후 미분양주택 수가 한달 사이에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사상처음으로 1200호를 돌파, 다시 한 번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국토교통부가 29일 발표한 2024년 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제주도내에서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후 미분양 주택은 모두 1224호로 나타났다. 

전달에 기록됐던 1089호보다 무려 135호나 늘어나며 2개월 연속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운데다, 사상처음으로 미분양주택이 1200호를 돌파하기도 했다. 

증가폭은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제주도내 준공 후 미분양주택 증가폭이 가장 컸던 때는 제주도내 부동산 시장의 호황기였던 2015년에 기록됐다. 

2015년 5월 제주도내 준공 후 미분양주택 수는 49호였지만, 한 달 뒤인 2015년 6월 199호로 불어나면서 전달 대비 150호가 늘어난 정도를 보였다. 

다만, 그 당시 준공 후 미분양주택이 150호나 급증했지만, 전체 준공 후 미분양주택수가 매우 적었던 데다 그로부터 한달이 지난 2015년 7월에는 준공후 미분양 수가 다시 61호로 떨어지고 같은해 10월에는 26호까지 떨어지면서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사라졌다. 

그 다음으로 높은 증가폭을 보인 때는 2021년이었다. 2021년 1월 제주도내 준공 후 미분양주택 수는 전달인 2020년 12월 921호 대비 무려 142호나 늘어나면서 1063호를 기록, 사상 처음으로 준공 후 미분양주택이 1000호를 돌파했다. 

그 이후 제주도내 준공 후 미분양주택은 점진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부터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고, 지난해 10월 1001호가 기록되면 다시 한 번 1000호를 돌파, 이어 지난달엔 사상 처음으로 1200호까지 넘어섰다. 

준공 후 미분양주택의 수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내 전채 미분양주택 수는 2월 기준 2485호로 전달 2486호 대비 늘어나지 않으면서 현상 유지를 하고 있지만, 전체 미분양주택이 앞으로 눈에 띄게 해소되지 않는다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공사가 완료되는 미분양주택이 늘어나면서 준공 후 미분양주택이 늘어나게 된다. 

그런데 아직까지 미분양주택이 눈에 띄게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은 없다. 현재 미분양주택은 제주도내 읍면지역의 고분양가 주택이 주를 이루는데, 현재 전국적으로 부동산 및 주택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제주도내 읍면지역의 고분양가 주택을 구입하려는 수요는 매우 적은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 때문에 제주도내 전체 미분양주택수는 당분간 줄어들기 힘들 것으로 보이고, 줄어들더라도 그 속도가 매우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다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공사가 완료되는 미분양주택이 늘어나면서 준공후 미분양주택 고공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제주도에 따르면 주택 미분양 상태가 장기간 이어지다보니 민간 건설사를 중심으로 자체적으로 분양가를 인하하는 등의 동향이 나타나고 있다. 

아울러 지난 28일 국토부에서 지방의 미분양주택 문제 해소를 위해 기업구조조정 리츠의 미분양주택 매입방안 등을 내놓기도 했다. 

기업구조조정 리츠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미분양주택 등을 사드린 뒤, 이를 임대로 운영을 하다가 향후 분양 전환을 통해 수익을 내는 제도를 말한다. 국내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운용된 바 있으며, 국토부에서 이번에 이를 10년만에 제도입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와 같은 방안이 실제 현재 쌓여 있는 미분양주택 문제 해소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에 제주도내 전체 미분양주택 수 감소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준공후 미분양주택이 늘어나는 것에도 어느 정도 브레이크를 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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