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와 관련, 제주산 수산물을 중국으로 수출하기 위해 판로를 개척해 선점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제주연구원 혁신경제연구부의 이중화 부연구위원은 ‘제주 수산물 대 중국 수출 확대 방안’ 정책 이슈 브리프 자료를 통해 이같은 제안을 내놨다.
러시아가 중국과 관계를 조정하면서 적극적으로 판로 개척에 나서고 있어 제주에서도 발빠른 대응으로 선점 지위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이 연구위원은 중국 내 일본산 수산물의 수요 공백을 대체할 수 있는 제주의 대 중국 수출가능 수산물 품목을 중국 성시(省市)별로 분류, 도출해내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내 일식 음식점은 7만8900여 곳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본산 수산물 스입금지 조치로 경영상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도 하다.
중국해관총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일본산 수산물 수입 지역은 15개 성시로 구분되며, 이 중 수입액 상위 5개 지역은 허베이성(1억3600만 달러), 랴오닝성(1억3200만 달러), 산동성(1억3200만 달러), 광동성(4800만 달러), 저장성(2400만 달러)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이 연구위원은 “제주 수산물의 대 중국 수출은 냉동어류가 중심인 상황이어서 기타 품목에 대한 수출 기회 확대를 모색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022년 기준 제주의 대 중국 수산물 주요 수출 품목은 냉동어류가 94.8%를 차지하고 있고, 제주의 주력 수출품목이라 할 수 있는 활어와 연체동물류, 갑각류 등 품목은 중국 수출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에 이 연구위원은 기존 일본산 수산물 수출 품목과 제주의 대 중국 기수출‧미수출 품목을 교차 분석해 제주산 수산물의 중국 내 성시별 수출가능 품목을 제시했다.
이 연구위원이 제시한 성시별 수출가능 품목을 보면 우선 활어는 랴오닝성, 신선‧냉장어류는 허베이성과 랴오닝성, 산동성, 관동성, 저장성, 상하이시 등이 제안됐다.
또 냉동어류는 산동성, 부젠성 등 10개 지역, 필레‧어육은 랴오닝과 저장성, 갑각류는 저장성, 상하이시 등 4개 지역, 연체동물은 광동성, 저장성 등 10개 지역에 대한 수출 기회 확대를 모색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다만 수생 무척추 동물 품목은 중국내 성시별 기준 대 일본 수입수요가 없어 제주산 수산물의 수출 기회가 낮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외에도 그는 중국 내 수산물 수입업체 정보 확인 방법과 주요 수입업체 및 수입수산물 온라인 플랫폼 순위 등을 제시, 중국 바이어 판로 확대 등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