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한 점 차이로 지더라도 끝은 아니잖아요. 다음이 있어요.”
“한 점 차이로 지더라도 끝은 아니잖아요. 다음이 있어요.”
  • 김형훈 기자
  • 승인 2024.02.13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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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스포츠로 세상을 말하는 허지훈 작가
최근 <농구장 한 바퀴, 세상에 외치다> 펴내
10개 구장 돌면서 담아낸 진솔한 삶의 이야기
스포츠로 세상을 말하는 제주 출신 허지훈 작가. 미디어제주
스포츠로 세상을 말하는 제주 출신 허지훈 작가.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스포츠에 푹 빠져 살던 아이가 이젠 ‘작가’라는 이름을 달고 세상을 향해 소리친다. 제주 출신 허지훈 작가는 스포츠산업 분야와 관련된 공부를 하다가, 책을 내기로 마음먹었다. 최근 펴낸 그의 책은 <농구장 한 바퀴, 세상에 외치다>이다.

“코로나19로 모든 게 막혀 있었고, 일상으로 복귀해보니 1년 365일 중의 하루를 기억하면서, 간직하면서 사는 게 의미가 있다고 봤어요.”

책을 낸 이유 중 하나이다. 그의 책은 기억을 보존만 하지 않고, 책이라는 존재로 꺼낸 의미가 있다. 아울러 스포츠를 다루는 책은 많지만, 스포츠를 통해 세상을 이야기하는 책은 많지 않기에 도전했다. 때문에 그의 책은 ‘농구’를 말하면서도, 농구를 통해 ‘세상’을 이야기한다.

하루가 힘든 이들, 쫓기며 사는 이들, 불안을 느끼는 이들, 세상이 한탄스러운 이들. 어쩌면 그의 책은 그런 이들에게 빛이 되었으면 하는 희망이 있다.

“여려 이유로 힘들어하는 이들이 많죠. 그런 이들이 상심하지 말고 주어진 영역을 묵묵히 개척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어요. 수능을 앞둔 청소년들에게도 말하고 싶어요. 한 점 차이로 결과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겠지만 제 책이 그 아이들에게 동기부여가 됐으면 해요. 너무 쫓기지 말라고 말하고 싶어요.”

승부 세계는 냉엄하다. 결과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포츠는 경기 하나로 끝나지 않는다. 경기는 또 열린다.

“한 점 차이로 이기고 지기도 하지만 그게 인생의 끝은 아니잖아요. 포스트 시즌에 나가지 못했다고 해서 모든 게 끝나는 건 아닙니다. 다음 시즌도 있고, 그 다음 시즌도 있어요. 단일 시즌에 못했던 걸 다른 시즌에도 할 수 있거든요.”

그는 책을 통해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낙담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아울러 속도에만 매달리는 현대인들이 기본을 했으면 하는 기대도 담았다. 기본은 곧 인간성일 수도 있고, 윤리이기도 하다.

그는 글을 쓰려고 늘 현장을 누빈다. 스포츠 현장을 보며 세상을 이해한다. 이번 책은 한국프로농구 2022-2023 시즌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 2022년 10월부터 2023년 5월까지 펼쳐진 농구 현장에서 세상을 읽는다. 농구장에서 세상을 담으려는 이유는 스포츠 현장이 세상과 다르지 않아서다. 폭설이 내리는 날, 모든 게 멈춘 듯하지만 그렇지 않다. 세상 어디에 인간의 숨소리가 있듯, 스포츠도 마침을 하기 전에는 거친 숨소리를 낸다.

“전국을 누볐어요. 프로농구가 열리는 10곳을 돌아다녔죠. 폭설이 내린 날도 경기장으로 향했고, 기념비적인 날의 이야기도 들어가기도 하고,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날의 이야기가 들어가기도 하고, 개인적인 이야기도 들어가 있어요. 스포츠는 세상과 닮았잖아요.”

허지훈 작가는 또 다른 스포츠 이야기를 할 준비를 하고 있다. 후속작은 70% 가까이 구상을 마쳤다고 한다. 농구가 아닌, 다른 스포츠를 통해 세상을 들여다볼 계획이란다. 작가는 자신을 이렇게 소개한다.

“어린 시절부터 쌓인 스포츠 사랑이 어느새 삶의 낙으로 변모된 스포츠 덕후. 굳건한 스포츠 사랑을 통해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그 과정에 인생과 세상을 바라본다. 또, 스포츠 안에 숨겨진 스토리와 세상만사의 결합을 통해 더 정진하는 데 열중한다. 이제는 스포츠 투어를 통한 기행으로 발자취와 흔적 등을 깊게 간직하면서 삶을 더 배우고 깨달으려고 한다.”

그의 소개처럼 다음 작품은 뭘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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